"윤도현 KBS 프로 줄하차가 블랙리스트 시발점"

입력 2019-04-17 11:13  

"윤도현 KBS 프로 줄하차가 블랙리스트 시발점"
KBS 진실과미래위원회 '진행자 동시 교체 사건' 보고서 채택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KBS 진실과미래위원회(진미위)가 2008년 가수 윤도현이 TV와 라디오 진행자에서 동시 하차한 게 '블랙리스트 사건'의 시발점이었다고 결론 내렸다.
진미위는 지난 2일 정기위원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TV·라디오의 특정 진행자 동시 교체 사건' 조사보고서를 채택, 의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진미위는 2008년 8월 정연주 KBS 사장 해임이 이사회에서 결정되면서 이병순 사장이 취임했으며, 이후 첫 개편부터 다수 외부 MC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교체됐다고 지적했다.
당시 윤도현은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와 KBS2FM '윤도현의 뮤직쇼'에서 하차했고,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는 KBS 1TV '심야토론'과 KBS1라디오 '열린토론' 진행자 자리에서 내려왔다.
또 박인규 프레시안 대표가 KBS 1라디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 배우 정한용은 KBS2라디오 '정한용의 시사터치'에서, 방송인 김구라가 KBS2라디오 '김구라 이윤석의 오징어'에서 하차했다.
진미위는 "위 인물들의 하차를 둘러싼 정치적 배경에 대한 의심이 지속해서 제기됐다"라며 "실제로 2017년 9월 11일 국정원개혁위는 5인 중 윤도현, 김구라가 이명박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82명에 포함됐다고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진미위는 또 이들의 하차 과정이 비정상적 절차를 밟았으며, 국가정보원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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