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뢰의혹 가르시아 전 페루 대통령, 자살기도해 위독(종합)

입력 2019-04-18 00:07  

수뢰의혹 가르시아 전 페루 대통령, 자살기도해 위독(종합)
경찰 들이닥치자 총으로 목숨 끊으려…3차례 심폐소생술 시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뇌물 수수 의혹으로 수사 압박을 받던 알란 가르시아(69) 전 페루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총을 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CNN·BBC 등이 보도했다.
가르시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찰관들이 자신을 체포하기 위해 수도 리마에 있는 자택에 들이닥치자 총으로 목 부위를 쐈다.
즉시 리마 카시미로 울로아 병원으로 후송된 가르시아는 세 차례 심정지가 와서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며, 총상 부위 수술을 받았으나 현재 위독한 상태라고 현지 TV 아메리카가 전했다.
술레마 토마스 페루 보건장관은 가르시아 전 대통령의 상태가 "매우 위중하고 심각하다"라고 말했다.
방송에는 그의 아들과 지지자들이 속속 병원에 도착하는 장면이 나왔다. 경찰이 병원 주변을 에워싼 모습도 나왔다.
가르시아의 변호인 에라스모 레이나는 병원 밖에서 취재진에 "전직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결단을 했다"라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1985년∼1990년, 2006년∼2011년 두 차례 대통령을 지냈다. 첫 임기에는 36세에 당선돼 페루의 최연소 대통령이 됐다.
가르시아는 두 번째 임기에 리마 전철 공사와 관련해 브라질 대형 건설사 오데브레시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다. 수사당국은 가르시아에 대한 체포 명령을 집행하던 중이었다고 CNN이 현지 안디나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오데브레시는 2004년 이후 페루 정관계에 3천만 달러의 뇌물을 제공했다고 시인했다.
가르시아를 비롯해 페드로 쿠친스키, 오얀타 우말라, 알레한드로 톨레도 등 4명의 전직 페루 대통령이 오데브레시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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