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관광숲 조성 현장 고분군 유물 훼손 '쉬쉬'

입력 2019-04-18 10:22  

구미시, 관광숲 조성 현장 고분군 유물 훼손 '쉬쉬'
문화재청 긴급 현장조사 "유물 훼손 확인…법적 책임 물을 것"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경북 구미시가 돌배나무 특화 숲을 조성하면서 고대 고분군 유물들을 훼손했지만 이를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구미시에 따르면 2016년부터 10년간 150억원을 들여 무을면 460ha에 돌배나무 관광 숲을 만들다가 최근 고려·조선·신라 시대 유적지의 유물들을 파손했다.
고분군 주위에 현재 널브러져 있는 바위와 토기 조각 등은 고려 시대 청자와 조선 시대 분청사기, 신라 시대 토기 등으로 추정됐다.
향토 사학자의 신고로 문화재청이 긴급 현장조사에 나서 유물 훼손을 확인했다.
문화재청은 송삼리·무수리·무이리 등 7만여㎡를 고분군으로 보고 이 중 송삼리의 고분군 유물들이 훼손된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화재청은 "구미시가 문화재 분포지역에서 사업을 시행해 유적·유물이 훼손됐다"고 구두로 통보한 뒤 다음 주 초 공문을 발송하기로 했다.
이어 "현장확인 사항을 정리한 뒤 관련 법령을 검토해 위반 사실이 드러날 경우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무을면 일대는 2002년 구미시가 영남대 민족연구소에 용역을 맡겨 신라 시대 고분군이 묻혀 있는 것으로 조사된 곳이지만 구미시 산림과와 문화예술과가 제대로 협조하지 않았다.
향토 사학자 장영도씨는 "유적지인 산을 포크레인으로 파헤쳐 고분군 봉분의 뚜껑 돌이 부서지고 땅속에 묻혀 있던 토기 등 유물들이 훼손됐다"며 "구미시가 현행법을 위반한 것은 물론 문화재 보존의 중요성조차 망각한 몰지각한 행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이에 대해 "사업추진 전에 면밀한 검토를 하지 않았다"면서 "공사 전 도굴로 훼손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명했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훼손에 따라 구미시에 특화 숲 공사중단 및 보전 조치를 통보했다.
구미시는 산림청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지방비로 돌배나무숲 사업을 직접 시행, 산림조합을 시공자로 정했다.
산림조성으로 관광객 유치는 물론 양봉업으로 농가소득을 올리고 가구재 활용까지 가능하다며 시행한 것이다.


나무 심기 사업은 현재 70%가량 완료된 상태이다.
park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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