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교관 출신 고영환 "김정은, 식량·석유 비축 지시" 주장

입력 2019-04-19 11:28  

北외교관 출신 고영환 "김정은, 식량·석유 비축 지시" 주장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탈북 외교관 출신인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대미 관계 악화에 대비해 식량과 석유 비축을 지시했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9일 전했다.
그는 이날 지면에 실린 인터뷰에서 "현재 8~12개월분의 비축이 있다고 하는데, 제재에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제재를 피하고 석유 비축을 위해 환적(換積)을 한 것이 필요 이상의 외화 소비를 불렀다"며 "한미 등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선박이) 북한 출항 후 다른 장소까지 운항한 뒤 거래 지점으로 가는 복잡한 움직임을 하고 있다"면서 "(비용이) 통상 시장가격의 1.5배에서 2배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화 소비의 거점으로 기대된 평양의 백화점에 당 간부들이 그다지 가지 않는다고도 전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9월 방문한 평양대동강수산물식당에선 1회에 100달러를 쓰는 고위 관리도 드물지 않았지만, 작년 말부터는 간단한 식사와 음료만으로 10~20달러로 끝내는 사람이 늘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가을 백화원초대소의 개수공사를 두고 관할하는 호위사령부 간부들이 외화를 은닉한 사실이 드러나 숙청됐다고 한다"는 얘기도 전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통치자금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긴 자금은 40억 달러 전후로 여겨진다"며 "현재는 10억 달러도 남아 있지 않다는 추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북미 관계에 대해 미국 측은 협상을 서두르지 않고 북한의 군사도발을 억제해 현상 유지를 꾀할 것으로 관측했으며, 북한 측은 당분간 사태를 관망하며 핵 관련 물질의 생산을 계속해 미국에 대화를 압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남북 간에 실무협의는 있을 수 있지만, 정상회담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배상금으로 북한이 1990년대 100억 달러에서 "현재는 200억 달러를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j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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