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길을 묻다] ⑦ 4차 산업혁명 핵심 '5G'로 제2벤처붐 조성 '박차'

입력 2019-04-21 06:01  

[한국경제 길을 묻다] ⑦ 4차 산업혁명 핵심 '5G'로 제2벤처붐 조성 '박차'
과기정통부, 11월께 유니콘 육성 프로그램 시행…이통업계 5G생태계 조성 노력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팀 홍창진 최현석 홍지인 기자 = 정부와 이동통신업계가 4차 산업혁명의 촉진제가 될 5세대(5G) 이동통신을 활용해 제2벤처붐 조성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제2벤처붐 확산 전략'이 성공해야 이동통신 대기업의 장기적인 성장도 가능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자체도 4차 산업혁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전국적으로 제2벤처붐이 확산할지 주목된다.


◇ 과기정통부, 유니콘 발굴 박차…5G 기반 신산업 육성
21일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1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10년 내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으로 성장이 가능한 혁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발굴해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퓨처 유니콘 50'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다.
매년 50개 내외의 유망 ICT 스타트업을 공모 선발해 유니콘 진입을 위한 자금과 멘토링, 연구개발(R&D), 기술이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지능형 로봇·반도체 등 첨단 분야 성장기업에 최대 7억원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타 부처 정책 등과 연계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현재 6개로 각각 미국과 중국의 25분의 1과 1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유니콘을 2020년까지 20개로 늘리는 데 일조할 방침이다.
또, 잠재적 유니콘을 ICT 대기업과 함께 효율적으로 발굴, 육성하기 위해 다음 달 'ICT 창업 민관협의체'를 결성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가 지난 2월 19일 개최한 첫 민관 통합 창업·벤처 지원사업 설명회에 참석한 삼성전자[005930],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 CNS, 네이버, 카카오벤처스, 포스코[005490] 등이 민관협의체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과기정통부는 설명회에서 창업·벤처 지원사업 규모를 작년 15개(770억원)에서 올해 30개(837억원)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AR·VR, 지능형 로봇 등 첨단 분야의 벤처를 아이콘으로 육성하는 데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기정통부는 5G 기반 신산업을 육성키로 하고 ▲ AR·VR 디바이스 ▲ 차세대 스마트폰 ▲ 로봇 ▲ 지능형 CCTV ▲ 드론 ▲ V2X(차량통신기술) ▲ 웨어러블 디바이스 ▲ 네트워크 장비 ▲ 엣지컴퓨팅 ▲ 정보보안 등을 5G 시대 '10대 핵심산업'으로 선정했다.
2020년까지 로봇과 CCTV를 활용해 도로·항만·공항 등에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는 등 이들 산업의 활성화에 '마중물'을 공급하는 '5G+(플러스) 전략'도 마련했다.
성장 한계에 부닥친 지자체도 정부의 제2벤처붐 조성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물, 미래형자동차, 의료, 로봇, 에너지의 5대 신성장산업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기술융합의 4차산업혁명 시대에 지역산업 구조 대전환을 통해 기업유치, 일자리 창출을 달성하고 대구 전역의 스마트시티화를 통한 저비용·고효율 도시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 이통사 "벤처와 상생이 유리"…5G 생태계 조성 움직임
5G 상용화 주역인 이통사들도 5G 활성화를 위해 벤처기업과 상생을 모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5G 데이터 통신 지연시간을 60% 줄이는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오픈 플랫폼'을 구축해 협력사에 개방했다. 협력사들은 이를 5G로 구동되는 로봇의 응답 속도를 높이고, 극한의 응답 속도를 요구하는 AR·VR, 클라우드 게임, 자율주행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MEC 플랫폼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도 개발자 지원 사이트 T디벨로퍼스에서 제공하고, 상반기 분당사옥에 'SKT MEC 개발자 센터'를 개설해 기술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작년 12월에는 5G 단말기 성능을 테스트하는 '5G 디바이스 테스트 랩'을 분당사옥에 개소하고 중소 단말 제조사에 개방했다.
또 지난달 말 사내 유망 기술을 독립시켜 글로벌 ICT 유니콘으로 육성하는 '스타게이트'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20여개 기술의 사업화를 검토하고 있으며, 초소형 레이저 광학엔진 '옵틱스'는 연내 독립 사업화할 계획이다.
KT는 지난 2월 머신비전 분야 기업인 코그넥스와 협약을 체결하고 5G 엣지 클라우드 기반 머신비전 솔루션 개발을 위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패션 IT 기업 apM이커머스, 스마트팩토리 전문기업 알에스오토메이션[140670]과 5G 기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개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시범 적용, 5G 기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의 시장 보급, 확대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 19일에는 텔스타홈멜과 '5G 엣지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개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지난 3일 서울 마곡사옥에 5G 이노베이션 랩을 개관하고 국내외 스타트업과 중소 벤처기업이 5G 서비스와 기술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개발해 상용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5G 상용 기지국 장비가 설치돼 5G 네트워크 환경에서 다양한 테스트가 가능한 서버룸과 외부 전파로부터 간섭받지 않는 환경에서 테스트할 수 있는 네트워크존, AR, VR, AR 글라스, HMD, 드론, CCTV 등을 테스트할 수 있는 플랫폼존 등으로 구성됐다.
이통 대기업들이 5G 부문에서 중소·벤처기업과 적극적으로 손잡는 것은 5G 생태계가 조기에 구축돼야 사업화에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탄탄한 자금력을 활용해 5G 생태계를 조성하면 생태계에 속한 벤처가 빠른 의사 결정 구조 등 장점을 활용해 대기업이 필요로하는 신제품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신대 박규호 경영학과 교수는 "고객을 위한 서비스는 계속 바뀌어야 하지만 큰 조직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기 어렵다"며 "상도의에 어긋나는 방식으로 빼앗아 생태계를 파괴하면 자신의 밥줄도 끊길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기 IT 벤처붐 때 대·중소 기업 간 협력 부족으로 성과가 미미했던 점도 교훈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은 "닷컴버블 때 경험이 있어서 대기업들이 요즘은 더 잘하고 있다고 본다"며 "아시아나항공[020560] 매각에서 보듯 대기업도 더는 대마불사 아니기 때문에 투자한 스타트업에 대해 자체 성장이나 동반 성장, 합병을 통한 규모 확대 등 다양한 육성방안을 시도해 노하우를 축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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