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 오윤석·허일 날았다…롯데, kt에 극적인 끝내기 승리

입력 2019-04-20 21:19  

'백업' 오윤석·허일 날았다…롯데, kt에 극적인 끝내기 승리
'허정협 9회 결승타' 키움, 연이틀 LG 격파
최정-로맥 동시 홈런포…SK, NC 꺾고 하루만에 2위 탈환
두산 이영하 또 호투…KIA는 5연패 수렁




(서울·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백업 선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kt wiz에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와 홈경기에서 2-4로 패색이 짙던 9회말 오윤석의 극적인 동점 투런포로 기사회생한 뒤 연장 10회말 대타 허일의 끝내기 안타로 5-4로 승리했다.
전날 kt에 5-6 역전패를 당한 롯데는 하루 만에 역전승으로 설욕하고 11승 13패를 기록했다.
kt는 이날 승리했더라면 탈꼴찌에 성공할 수 있었지만, 마무리 김재윤이 2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kt는 1-2로 끌려가던 9회초 롯데 마무리 손승락을 두들겨 3점을 뽑아내고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때만 해도 이틀 연속 역전승이 눈앞으로 보였다.
하지만 롯데는 9회말 무사 1루에서 7회초 대수비로 교체 출전한 오윤석이 김재윤의 2구째 몸쪽 공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롯데는 연장 10회말 선두타자 신본기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전준우가 볼넷을 골라내며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kt는 카를로스 아수아헤의 보내기 번트로 이어진 1사 2, 3루에서 손아섭을 자동 고의사구로 내보냈다.
9회초 이대호의 대주자로 나선 나경민에게 승부를 걸겠다는 포석이었으나 롯데는 대타 허일을 내세웠다.
허일은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로 몰린 kt의 고졸 루키 손동현의 5구째를 잡아당겨 유격수 옆을 꿰뚫고 경기를 끝냈다.
대타 끝내기 안타는 올 시즌 처음이다.
롯데는 선발 장시환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선발 전환 이후 최고의 호투를 펼쳤으나 불펜진이 선발승을 날렸다.
kt는 김민이 8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내며 4연패 끝에 드디어 시즌 첫 승리를 거두는 듯 보였지만 이 역시 무산됐다.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키움 히어로즈가 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빛나는 LG 트윈스 불펜진을 무너뜨리고 2연승을 달렸다.
키움은 LG를 7-3으로 꺾고 전날 13-3 대승에 이어 연이틀 승전고를 울렸다.
키움은 3-3의 팽팽한 접전이 이어진 9회초 선두타자 김규민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며 물꼬를 텄다.
박동원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자 LG는 신정락을 내리고 마무리 정찬헌을 투입했다.
김혜성의 보내기 번트로 주자를 한 베이스씩 보낸 키움은 허정협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로 균형을 깼다.
키움은 2점에 만족하지 않고 서건창, 박병호의 적시타를 묶어 9회에만 대거 4점을 뽑아내고 승부를 갈랐다.


SK 와이번스는 홈에서 최정과 제이미 로맥, 나주환의 홈런 3방을 앞세워 NC 다이노스를 10-4로 제압하고 하루 만에 2위 자리를 되찾았다.
개막 이후 극심한 타격 슬럼프로 타격코치까지 교체했던 SK는 모처럼 중심타자들의 시원한 홈런이 나온 것이 고무적이었다.
최정은 지난 13일 문학 KIA 타이거즈전 이후 일주일 만에 시즌 4호포, 로맥은 지난 1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열흘 만에 시즌 3호 홈런을 각각 쏘아 올렸다.


선두 두산 베어스는 KIA를 10-1로 완파하고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1위 두산과의 주말 3연전 첫 두 경기를 모두 빼앗긴 9위 KIA는 5연패에 빠지며 시즌 초반 최대 위기를 맞았다.
두산은 1선발 못지않은 5선발 이영하가 또 한 번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이영하는 7이닝을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선발 등판 4경기에서 3승째를 수확했다.
지난해 8월 16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로는 개인 8연승을 달렸다.
KIA는 선발 홍건희가 5⅓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이영하와의 선발 싸움에서 밀리자 힘없이 무너졌다.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는 한화가 나란히 3타점을 기록한 이성열과 양성우 등의 맹타에 힘입어 삼성 라이온즈를 12-5로 꺾고 이틀 연속 승리를 챙겼다.
한화는 0-4로 끌려가던 3회말 대거 8점을 뽑아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송광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한 뒤 2사에서 재러드 호잉의 중전 적시타, 이성열 내야안타, 최진행 좌전 적시타로 4-4 균형을 맞췄다.
최재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또 1점을 보탠 한화는 양성우의 싹쓸이 우월 2루타로 8-4를 만들고 승기를 잡았다.
한화 선발 장민재는 5⅓이닝 4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삼성은 선발 최채흥이 3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8위 삼성은 9승 15패로 승패 마진이 마이너스(-) 6으로 벌어졌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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