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홍일아, 미안해…내가 좀 더 친절하게 할걸"

입력 2019-04-21 11:00   수정 2019-04-21 12:38

박지원 "홍일아, 미안해…내가 좀 더 친절하게 할걸"
고문 후유증 앓던 김홍일 관련 추억 회상하며 추모 글
"김대중 대통령, 장남 사랑 지극…의원직 상실 때 아쉬워해"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 장남 김홍일 전 의원의 별세에 부쳐 "미안하다"는 추모의 글을 남겼다.
박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과거의 기억을 회고하며 "홍일아, 미안해"라며 "내가 좀 더 친절하게 했었어야 했을걸"이라고 썼다.
그는 김 전 의원이 '형님이 아버님께 말씀드려주십시오'라며 부탁했던 것을 회상하며 "고문 후유증으로 언어 소통이 어려워 (김대중) 대통령님과 소통이 안 되셨다"고 말했다.
그는 "제게 (김 전 의원의 뜻을) 알아보라는 대통령님 말씀에 연락했는데 나도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 해 '글로 써 보내'라고 하면 김 전 의원은 '네!'라고 하셨다"고 돌이켰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님은 장남 사랑이 지극하셨다"며 "특히 김홍일 의원께서 당신 때문에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을 매우 안타까워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이) 나라종금 사건에 연루돼 의원직을 상실했을 때, 대통령님은 '박 실장, 나는 우리 홍일이가 유죄를 받고 의원직을 상실하더라도 현금 3천만원을 들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았으면 원이 없겠어'라고 제게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나라종금 사건에 연루된 김 의원은 당시 구속된 대학 선배 측근이던 정모 씨가 검찰의 회유로 '서울호텔 앞에서 현금 3천만원이 든 종이백을 전달하니 김 의원이 받아들고 갔다'는 허위 진술로 유죄가 확정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김 의원은 3천만원 종이백은커녕 자기 혼자 일어서지도 못했고, 걷지도 못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김 대통령님은 '어떻게 사법부마저' 하시며 못내 아쉬워하셨다"고 회상했다.
박 의원은 "고(故) 김 의원은 고(故) 김대중 대통령님의 장남이며 정치적 동지였다"며 "목포 민주화 운동의 구심점으로 헌신하셨고 목포시 재선 국회의원으로 목포 발전에 막대한 기여를 하셨다"고 추모했다.
그는 "김 의원! 다 잊고 용서하시고 영면하소서"라며 "당신이 그립습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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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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