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도 LNG추진선이 대세…6년후 신규 발주 60% 차지"

입력 2019-04-22 07:11   수정 2019-04-22 07:30

"한국 주도 LNG추진선이 대세…6년후 신규 발주 60% 차지"
코트라-KDB산은 보고서 "LNG선박 기자재 시장 2020년 12조원으로 3년새 4배"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내년부터 강화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로 2025년 전세계에서 발주되는 선박 10척 가운데 6척 이상이 액화천연가스(LNG) 연료추진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코트라(KOTRA)와 KDB산업은행이 최근 공동으로 펴낸 '글로벌 친환경 선박기자재 시장동향 및 해외시장 진출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세계 신조발주 선박시장의 60.3%를 LNG 연료추진선 시장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과 세계최대 선급회사 로이드선급 등의 자료를 종합해 LNG운반선이 2025년까지 최대 1천962척이 건조되고, 선박에 LNG를 연료로 공급하는 LNG벙커링선도 2016년 31만3천t에서 2030년 320만t으로 10배 이상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세계 대형 LNG연료추진선의 60% 이상이 한국에서 건조된다는 것을 전제로 국내 주요 LNG 선박기자재 시장 규모가 2017년 3조원 규모에서 2020년 12조원 규모로 4배 증가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선박기자재 시장은 주로 중소기업들이 포진하고 있다.
앞서 정부도 지난해 11월 중소조선소 등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에서 올해 2척을 포함, 2025년까지 총 140척의 LNG연료추진선을 발주한다고 밝힌 바 있다.
IMO는 온실가스와 산성비 저감을 위해 내년 1월부터 전 세계 모든 선박이 사용하는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 기준을 기존 3.5%에서 0.5% 이하로 대폭 강화하는 규제를 시행한다.
이에 따른 대안으로 꼽히는 선박연료 LNG는 기존 석유계 연료에 비해 오염 배출이 훨씬 적은 데다가 온실가스도 20% 이상 감축할 수 있고 연비도 거의 대등하다.
특히 LNG는 가격이 석유보다 저렴해 선사들에게도 환경·경제 측면 모두를 만족시키는 매력적인 대안이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어 IMO 규제 적용 의무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기자재(선박평형수 처리장치·스크러버·SCR)의 글로벌 수요 확대로, 향후 5년간 2천500억 달러(약 284조원) 규모의 시장 형성을 예상했다.
관련 국내 시장도 2016년 약 2조1천억원에서 내년 3조5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친환경 선박기자재 설치를 위한 선박 수리·개조(레트로핏) 시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선박중 20년 이상 노후선박이 48.9%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세계 선박 레트로핏 시장 규모도 내년 65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조선업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한국이 높은 기술력을 유지하고 있는 조선산업과 IT산업과의 융합은 긍정적"이라면서 "2016년 7억6천만달러 수준이던 IT융복합 기자재 시장도 2021년에는 10억3천만 달러 규모로 성장하겠지만 아직 우리 IT조선 융복합 기술 수준은 낮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분야별 기술경쟁력을 평가하면서 중소기업이 대다수인 LNG선박 기자재 가운데 극저온 배관 보냉재 등은 세계 부품기자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나 LNG 가스엔진은 기술력이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또 오염물질 저감장치 중에서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반면 선박엔진 배출가스 재순환장치(EGR) 기술은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두영 코트라 혁신성장본부장은 "최근 조선 업황이 다소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대형 조선사의 수주가 늘어났지만 중소업체까지 효과가 미치기까진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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