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균 "장애인에 대한 따뜻한 시선에 끌렸죠"

입력 2019-04-22 14:12  

신하균 "장애인에 대한 따뜻한 시선에 끌렸죠"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서 지체장애인 역 맡아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형 세하(신하균)는 비상한 두뇌를 지녔지만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밥 먹는 것도, 책장을 넘기는 것도, 시원한 맥주 한잔 마시는 것도 누군가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런 그의 곁을 동생 동구(이광수 분)가 하루 24시간을 지킨다. 생각이 5살에서 멈춰버린 동구는 형과 함께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다음 달 1일 개봉하는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육상효 감독)는 피 한방을 섞이지 않았지만, 서로의 몸과 머리가 돼 특별한 정을 나누는 형제 이야기를 그렸다. 신하균은 온몸을 움직일 수 없는 지체장애인 세하 역을 맡았다.
22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신하균은 "장애를 바라보는 시각이 좋았다. 장애를 극복하거나 특별한 능력을 지닌 장애인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람, 남들과 똑같은 욕망을 지닌 사람들로 그려져 좋았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신체적 제약 속에서 표정과 대사, 눈빛만으로도 명품 연기를 보여준다. 엄청난 대사량을 속사포처럼 또박또박 쏟아낸다.
신하균은 "몸을 못 움직이는 연기여서 도전하고 싶었다"면서 "처음에는 그저 몸을 안 움직이면 되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어려웠다. 목 위로만 움직일 수 있다는 설정이다 보니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했다"고 떠올렸다.
이 작품은 실화를 토대로 했다. 실제로 10여년간 한 몸처럼 붙어 다닌 지체장애인 최승규 씨와 지적장애인 박종렬 씨 이야기를 영화로 옮겼다.
신하균은 "시사회 때 최승규 씨께 처음 인사드렸다"면서 "라면을 끓여 먹거나 법정 장면 등은 마치 자신 이야기처럼 느껴졌고, 장애인 자립의 어려움과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공감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신하균은 "촬영 전에 일부러 장애인 관련 영상을 찾아보거나 실존 인물을 만나지는 않았다"면서 "극 중 세하라는 인물이 해야 할 몫에 대해서만 생각했다.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다르게 가지는 말자고 감독님과 이야기했다"고 되짚었다.
그는 "이 작품은 신파로 풀지 않으면서, 장애인을 희화화하지 않고 일상의 모습을 담는다"면서 "그 덕분에 서서히 감동이 밀려든다"고 소개했다.
신하균은 함께 호흡을 맞춘 이광수에 대해 "반했다"면서 이 영화를 통해 '배우 이광수'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에는 (광수 씨에 대해) 예능 이미지가 강했는데, 막상 현장에서 보니까 집중력이나 몰입도가 굉장히 뛰어난 배우라는 것을 알게 됐죠. 인물을 접하는 태도에 진정성이 느껴졌고, 준비성도 강해 인물을 디테일하게 계산해서 연기했죠. 특히 지적장애인인 동구라는 캐릭터가 잘못 연기하면 희화화할 수 있는데 선을 잘 지키면서 감정에 충실하게 연기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신하균은 최근 1천600만명이 관람한 '극한직업'에서 이무배 역을 맡아 적은 분량임에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또 영화 '바람 바람 바람' '7호실' '악녀'와 TV 드라마 '나쁜 형사' '피리 부는 사나이' 등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맹활약 중이다.
주·조연은 물론 코미디와 액션 등 장르도 가리지 않는 그는 "이야기가 재밌고, 영화적으로 다른 시각으로 새롭게 풀어낸 작품이 끌린다"며 웃었다.

fusion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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