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카자흐 비핵화 모범…한반도 비핵화땐 협력 무궁무진"

입력 2019-04-22 21:19   수정 2019-04-22 21:59

文대통령 "카자흐 비핵화 모범…한반도 비핵화땐 협력 무궁무진"
한·카자흐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연이틀 '비핵화 모범국' 언급
"한국,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위해 노력 중"
"작년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한·카자흐 철의 실크로드 연결 머지 않아"
"양국 우주협력 첫 걸음"…"新실크로드 시대 개막 기대"


(누르술탄<카자흐스탄>=연합뉴스) 이상헌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카자흐스탄은 1991년 독립 당시 세계 4위 수준의 핵보유국 지위를 포기하고 비핵화를 선언한 국가"라며 "비핵화로 성공적인 경제발전을 이룬 모범 사례"라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수도 누르술탄의 힐튼 아스타나 호텔에서 열린 한·카자흐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한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이뤄지면 양국 간 경제협력도 무궁무진해질 것"이라며 "경제인 여러분께도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전날 알마티 동포 간담회에 이어 또다시 카자흐스탄을 비핵화 모범국으로 지목한 것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비핵화를 통해 경제발전을 이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북한 역시 미국과의 비핵화 합의와 이행을 통해 경제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대북 촉구성 메시지임과 동시에 이를 토대로 한반도 경제 공동체에 대한 기대감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협력 방향을 ▲ 협력의 다양화 ▲ 4차 산업혁명의 공동 준비 ▲ 물류 협력 강화 등 세 가지를 제시하면서 양국 간 철도·도로를 이용한 운송 협력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은 작년 철도·도로 연결을 합의하고 착공식을 했다"며 "21세기 철의 실크로드인 철도·도로를 통해 양국이 이어질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신경제정책인 '누를리 졸'을 통해 유라시아 대륙의 핵심 물류·수송로를 구축하려는 야심 찬 목표를 갖고 있고,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인 '알마티 순환도로 건설'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며 "양국 물류 협력으로 유라시아 번영이 앞당겨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누를리 졸은) 유라시아 평화·공동번영을 비전으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한국의 신북방정책과 맥이 닿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양국 경협은 에너지·자원·인프라 사업 위주로 발전해왔다"며 "보건·의료·중소기업·금융·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늘 양국은 경제·무역·투자 협력 확대를 위한 2019∼2022년 중장기 협력 프로그램인 '프레쉬 윈드(Fresh Wind)'를 체결했다"며 "양국 경제협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형 병원을 건립·운영하는 민관협력 파트너십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양국 간 제약·의료기기 분야 협력이 확대되고 카자흐스탄에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양국은 중소기업 기술교류센터 설립 양해각서도 체결했다"며 "카자흐스탄의 중소기업 육성정책에도,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되는 좋은 상생 협력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양국은 4차 산업혁명을 함께 준비해갈 것"이라며 "오늘 양국은 4차 산업혁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해 5G·빅데이터·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카자흐스탄은 우주산업 강국이자 현존 최대 우주선 발사기지 보유국"이라며 "1961년 세계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도 이곳에서 우주로 나갔고, 한국인들의 귀에도 친숙한 우주정거장 미르와 우주선 소유즈도 모두 이곳에서 발사됐다. 양국은 우주산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해 우주 협력의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밝혔다.
또 "자동차 생산공장 설립이 결정됐다"며 "친환경차·자율주행차 같은 미래형 자동차 협력으로까지 확대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어 "1937년 카자흐스탄 국민은 극동에서 이주한 고려인들을 따뜻하게 안아줬고, 10만여명의 고려인은 양국 간 우의·협력의 가교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카자흐스탄에 대한 투자도 작년 40억불에 이르러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 중 한국의 최대 투자대상국이 됐다"며 "에너지·플랜트·금융·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300개가 넘는 한국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의 위대한 시성 아바이 쿠난바예프는 '어려움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으리, 혹독한 겨울 뒤에는 꽃피는 봄이 온다네'라고 노래했다"며 "양국 간 교류·협력이 꽃 피우는 새로운 봄, 신실크로드 시대를 여는 화려한 개막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honeybee@yna.co.kr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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