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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만나는 외국소설 걸작 3선…나쓰메·오츠·블랑쇼

입력 2019-04-23 05:57  

봄에 만나는 외국소설 걸작 3선…나쓰메·오츠·블랑쇼
'그 후'·'위험한 시간 여행'·지극히 높은 자'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설렘의 계절 봄은 나들이만큼이나 문학작품을 읽기 좋다.
새봄을 맞아 명작으로 꼽히는 외국소설 세 편이 나란히 국내에 번역돼 나왔다.
'일본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의 '그 후'(1909년), 프랑스의 지성 모리스 블랑쇼의 '지극히 높은 자(1948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해마다 거론되는 조이스 캐롤 오츠의 '위험한 시간 여행'(2018년)이다.
나쓰메와 블랑쇼는 모두 고인이고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도 고전에 가깝다. 올해 81세 원로 문인인 오츠는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 중이며, '위험한 시간 여행'은 최신작이다.



'그 후'는 문예출판사가 고전 스테디셀러를 선정해 출간하는 '문예 에디터스 컬렉션' 시리즈다. 출판사는 이 책을 시작으로 나쓰메 소설들을 계속 출간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 후'는 '산시로', '문'과 함께 '나쓰메 전기 삼부작'으로 불린다. '캥거루족'처럼 살던 주인공 다이스케가 오랜 친구의 부인 미치요를 사랑하며 고뇌하는 이야기다. 연애나 불륜 소설이 아니라 실존의 의미와 자아를 찾아가는 진지한 여정이다. 376쪽. 1만1천원.
북레시피가 펴낸 '위험한 시간여행'은 오츠가 55년 작가 인생에서 처음 시도한 사이언스 픽션이다. 지금으로부터 20년 뒤 전체주의가 지배하는 북미연합을 무대로 디스토피아 서사가 펼쳐진다.
주인공 소녀 아드리안은 국가 전체주의에 반역한 중범죄로 위스콘신주 '웨인스코샤' 지역으로 추방돼 4년을 살게 된다. 그런데 그곳에 도착해 보니 장소 뿐 아니라 시간상으로도 유배됐다. 80년 전 위스콘신 작은 마을로 돌아간 것이다. '재활' 과정에서 사랑에 빠진 그에게는 비극적이지만 자유를 깨닫는 시간이 기다린다. 392쪽. 1만5천500원.
도서출판 그린비가 출간한 '지극히 높은 자'는 해체시 같았던 블랑쇼의 이전 작품들과 비교하면 충분히 본격적인 소설이다. 다만 여전히 난해한 감이 없지 않다.
주인공 나는 끊임없이 사유하고 말한다. 의식과 정신의 무한한 흐름이 관념적이고 우의적으로 표현되는데, 사물의 묘사 대신 형이상학적 개념을 끊임없이 추적해 철학책처럼 느껴진다.
존재의 한계에 힘들어하던 '나'가 나긴 마지막 말은 "이제, 바로 지금, 나는 말합니다"다.
448쪽. 2만8천원.
lesl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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