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항암제 '글리벡' 내성 비밀 풀렸다…"새 치료법 기대"

입력 2019-04-23 17:32  

표적항암제 '글리벡' 내성 비밀 풀렸다…"새 치료법 기대"
가톨릭혈액병원·울산과기원·충남대 공동연구, 'GCA' 유전자 확인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국내 연구팀이 표적항암제 '글리벡'(성분명:이매티닙)의 내성을 일으키는 원인을 밝혀냈다.
가톨릭혈액병원·울산과학기술원·충남대학교 공동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글리벡의 약물 내성을 조절하는 유전자 '지씨에이'(GCA; Grancalcin)를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최초의 표적항암제인 글리벡은 혈액암 세포에만 발현되는 특정 표적을 공격해 부작용을 줄이면서 치료 효과를 높여 '기적의 항암제'로 불린다.
문제는 약물의 반복 복용으로 약효가 저하되는 내성이 생기면 백혈병 암세포가 무한히 증식해 1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10%는 처음부터 글리벡 내성으로 치료되지 않는 1차 내성 환자고, 20%는 치료 중 내성이 생기는 2차 내성(재발) 환자다.
연구팀은 기존에 표적항암제 내성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BCR-ABL1' 유전자의 '점 돌연변이'(유전자를 구성하는 DNA 가운데 하나의 염기에 생긴 무작위적인 변화)가 만성백혈병 환자 가운데 급성백혈병으로 진행하지 않은 경우에 아주 적게 발견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후 급성백혈병으로 진행되지 않은 만성백혈병 환자에서 GCA 단백질 발현이 증가하고, 글리백에 강한 내성을 보인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GCA 단백질이 백혈병 세포의 생존율을 높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표적항암제 사용에도 내성이 유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톨릭혈액병원장 김동욱 교수는 "글리벡은 효과가 높지만 10명 중 3명은 약이 듣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로 글리벡 내성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규명됨으로써 새로운 진단법과 치료법 개발의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고 말했다.
ae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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