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외무 "'강대국' 중국이 원칙 지키면 EU와 협력강화 가능"

입력 2019-04-24 11:10  

스페인 외무 "'강대국' 중국이 원칙 지키면 EU와 협력강화 가능"
"일대일로, 중국이 개도국 넘어 강대국으로 부상했다는 의미"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강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이 그에 걸맞은 원칙을 지켜나간다면 유럽연합(EU)은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견해가 EU 회원국 외무장관에 의해 제시됐다.
25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회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고위포럼에 참석하는 호세프 보렐 스페인 외무장관은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보렐 장관은 EU 집행위원회가 지난달 발표한 새 중국전략보고서에서 중국을 '체제 경쟁자'로 규정한 것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좋은 친구는 언제나 견해 차이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하면서 협상 테이블에서 합의를 끌어낼 수 있다"며 "갈등보다는 참여와 협력이 앞으로 EU와 중국 관계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세계는 힘을 합쳐야만 극복할 수 있는 난제들에 직면해 있다"며 "기후 변화, 아프리카 경제 발전,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지역 갈등, 한반도 문제 등이 그러한 과제들로서, 중국과 EU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렐 장관은 중국이 더는 개발도상국이 아니며, 이제 세계 무대의 강대국으로 부상한 만큼 그에 대한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대일로는 중국이 도움을 받던 국가에서 세계에 공헌하는 국가로 탈바꿈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국은 이러한 현실에 발맞춰 새로운 책임감을 느끼고 일부 경쟁 우위를 포기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렐 장관은 중국이 일대일로에서 스페인을 비롯한 EU 국가들의 협력을 얻기 위해 지켜야 할 원칙들로 재정·노동·환경 측면에서 프로젝트의 지속 가능성, 국제 법규의 준수, 참여자들에 대한 공정한 대우 보장 등을 제시했다.
나아가 이러한 원칙이 지켜진다면 스페인도 일대일로 사업에서 중국과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스페인은 일대일로에 공식적인 참여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일부 사업에서 중국과 협력하고 있다.
국영기업인 중국원양해운(Cosco)은 스페인의 발렌시아, 빌바오 항만 운영 기업의 과반 지분을 획득했으며, 중국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와 스페인 마드리드를 잇는 철도 노선도 운영되고 있다.
보렐 장관은 "이우와 마드리드를 잇는 철도 노선이 더욱 활기를 띠기 위해서는 스페인 농산물이 러시아 영토를 통과하는 것을 러시아 정부가 허용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은 러시아와 협력을 통해 이 문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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