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지어 금융기관 입주시키고,호텔·컨벤션에 민자 유치노력

(전주=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전북혁신도시에 추진되는 제3 금융중심지 프로젝트가 금융위원회의 보류 결정으로 일단 제동이 걸린 가운데 전북도가 해당 지역에 부진한 민간 투자 대신 재정을 투입해 금융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조성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금융센터가 건립돼 금융기관이 대거 입주하면, 호텔과 컨벤션 분야의 경우 민자유치가 용이할 뿐더러 금융타운 조성에 탄력이 붙어 전북도에 대한 금융중심지 지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25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혁신도시 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연기금 650조원을 토대로 자산운용사를 집적화하는 모델의 제3 금융중심지 지정을 추진해왔으나, 금융위원회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가 지난 12일 '여건이 성숙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정을 보류한 데 대해 재도전 의지를 밝히면서 이런 대안을 제시했다.
도는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측면이 있다. 금융타운 조성과 금융기관 집적화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전북도는 민자를 유치해 인프라를 조성하려 했지만, 지난달 마감한 '금융타운 민간사업자 공모'에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여기에 인프라 부족을 이유로 금융중심지 지정마저 보류되면서, 실질적이고 속도감 있는 금융 인프라 조성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이에 전북도는 민자 대신 도 재정을 투입해 금융타운(3만3천㎡) 조성을 추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성공적인 금융센터 건립이 금융타운 조성의 관건이라는 판단에서다. 금융타운에는 사무실 기능을 할 금융센터, 첨단 금융기술을 지원할 테크비즈센터, 호텔, 회의시설 등이 들어선다.
도는 금융센터 건립에 재정 1천억원을 투입하는 한편 전북개발공사를 시공사로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하 2층, 지상 11층 규모로 건립하려던 센터가 축소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도는 다음 달 재정투입을 확정하면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하반기 금융센터를 착공할 예정이다.
금융타운조성 실무자는 "재정을 투입하면 금융센터 건립이 신속하게 실질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는 금융센터가 2년 정도 걸려 완공되면 금융기관, 자산운용사, 수탁기관 등 70여개가 입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민자유치 및 투자도 활발해져 금융타운 조성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금융타운을 비롯한 인프라가 마련되면 제3 금융중심지 지정도 가시화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전북도는 금융타운 조성과 함께 혁신도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쇼핑·편의시설도 확충해 정주 및 생활여건을 개선할 방침이다.
도는 국민연금공단이 발주한 금융산업 전문인력 양성 용역이 다음 달 완료되면, 공동으로 교육에 나설 방침이다.
이처럼 금융타운 조성 및 금융기관 집적화, 정주 여건 향상, 금융 전문인력 양성기반이 마련되면 제3 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한 인프라 여건이 갖추게 된다.
이럴 경우 금융위원회가 지적한 보류 결정 사유인 '인프라 부족'이 해결되는 데다, 총선 이후에는 정치적 외풍이 덜 거센 만큼 제3 금융중심지 지정의 유리한 여건이 형성될 것으로 도는 판단한다.
나석훈 도 일자리경제국장은 "전북금융중심지 지정은 인프라 확충에 달려있다"며 "도 재정을 들여 금융타운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 정주 여건 개선과 금융인력 양성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 국장은 "전북금융중심지는 대통령 공약인 만큼 임기 내인 2022년 5월까지 지정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전북만의 특화 금융발전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k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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