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뇌부 집단공백' 인천경제청, 개청 이후 최대 위기

입력 2019-04-29 07:00  

'수뇌부 집단공백' 인천경제청, 개청 이후 최대 위기
청장·차장·본부장 줄사퇴에 업무 공백·현안 표류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2003년 국내 첫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인천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를 개발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수뇌부 집단공백으로 개청 이래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29일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김진용 청장(1급)이 3년 임기를 절반가량 남기고 경질돼 다음달 3일 퇴임할 예정이다.
공석이 되는 청장의 업무를 대행해야 할 이종호 차장(2급)은 내년 정년을 앞두고 다음달 13일 명예퇴직할 예정이라 이미 휴가에 들어간 상태다.
직제상 차장 다음 서열인 4명의 본부장(3급) 가운데 기획조정·영종청라사업본부장 등 2명도 내년 정년이어서 오는 6월 말 공로연수를 떠난다.
투자유치사업·송도사업본부장 등 남은 2명도 각각 공모와 승진 등 인사요인으로 7월 초 교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청장·차장·본부장 등 경제청 수뇌부 전원이 2∼3개월 사이에 모두 물갈이되는 셈이다.
인천시장이 관계 부처와 협의해 임명하는 인천경제청장은 개방형 지방관리관(1급)으로 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와 개발계획 전략 수립 등을 총괄한다.
국책사업인 경제자유구역 개발은 정부 각 부처는 물론 기업, 기관, 단체, 주민들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주요 정책과 사업, 투자유치 방향을 정하는데 고도의 전문성과 행정 경험, 업무지식 등이 요구된다.
청장을 비롯한 경제청 수뇌부를 한꺼번에 교체하면 이해충돌과 투자유치 부진 등으로 가뜩이나 지연되고 있는 송도·청라·영종 개발이 더 늦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청의 한 관계자는 "청장 공모가 순조롭게 진행돼도 오는 7∼8월에나 취임할 텐데 민간기업들과 현재 진행 중인 여러 건의 소송은 물론 복잡한 경제자유구역 재무관계 등을 파악해 업무를 보려면 최소한 반년 이상 더 걸릴 것"이라고 털어놨다.
송도국제도시 현안인 첨단 바이오클러스터 구축, 세브란스병원 건립, 워터프런트, 아트센터, 6·8공구 개발 등은 신임 청장이 업무 파악을 마칠 때까지 속도 조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청라 국제업무단지 개발, 영종∼청라 제3연륙교 건립, 영종국제도시 투자유치 등도 차질이 우려된다.
일각에서는 인천경제청 수뇌부 집단공백이 이미 예견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의 박남춘 인천시장 취임 직후인 작년 7월 말 단행한 인사에서 경제청에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시 고위직을 무더기로 배치하면서 이미 예고된 사태였다는 것이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경제청 인사 파행은 취임 1년을 앞둔 박남춘 인천시장이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뚜렷한 비전과 전략이 없다는 문제점을 노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사무처장은 "박 시장의 경제자유구역 개발 구상과 철학에 맞는 인사를 전진 배치하고 체계적인 인사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이라며 "전체적인 방향 설정이 없다 보니 송도·청라·영종에서 끊이지 않는 민원에도 분명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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