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폐기장·가마·도로 발견…매병 조각도 나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강진 고려청자 요지(사적 제68호)에서 고려시대에 청자 생산을 총괄한 대구소(大口所)의 행정 사무 기관인 치소(治所)로 추정되는 건물터 유적이 나왔다.
강진군과 민족문화유산연구원(원장 한성욱)은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109번지 일원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해 고려시대 건물터 1기, 가마 1기, 폐기장 3곳, 도로와 다양한 청자를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사당리 요지는 국립중앙박물관이 1964년부터 1974년까지 8차례에 걸쳐 발굴한 바 있으며, 이번 조사 지역은 8호와 40호 요지(窯址)가 있는 곳이다.
이번에 확인한 건물터 유적은 남쪽과 서쪽 기단 시설로, 조선시대 지리지 '동국여지승람'에 나오는 대구소 치소로 추정된다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사당리 8호 가마로 판단되는 가마 유적은 불을 때는 연소실, 작업장인 요전부, 그릇을 두는 번조실 일부가 드러났다.
폐기장 1호와 2호는 차를 마시는 그릇이자 초기 청자인 해무리굽완 조각이 많이 출토돼 비교적 이른 시기에 사용된 곳으로 분석됐다.
폐기장 2호 위에 조성한 폐기장 3호에서는 초기 청자와 후기 청자가 모두 나왔다.
연구원 관계자는 "폐기장 3호는 오랫동안 쓴 듯하다"며 "발굴한 청자 조각 수량과 비교하면 도자기를 구울 때 담는 큰 그릇인 갑발의 양이 적고 치소 추정 유적과 가까워 대구소가 관리한 청자를 수집하고 관리한 곳의 폐기장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물은 상감청자와 글자를 새긴 청자 등이 발견됐다. 특히 강진에서는 나오지 않은 국보 제68호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과 유사한 조각도 출토했다.
조사단은 "이번 조사 지역은 고려청자 전성기의 핵심 장소로 평가된다"며 "고급 청자가 많이 나왔다는 점에서 사당리 일원이 우수한 청자를 제작했던 곳이라는 사실이 더욱 명확해졌다"고 강조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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