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737 맥스 여파에 황금노선 부산∼싱가포르 고전

입력 2019-04-29 08:12  

보잉737 맥스 여파에 황금노선 부산∼싱가포르 고전
항속거리 짧은 보잉737-800 투입…좌석 감축 불가피
운항 편수도 슬롯 부족으로 겨우 주 4회 불과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김해공항 첫 중장거리 항공노선인 부산∼싱가포르 노선이 슬롯 부족 현상으로 항공사별로 주 4회씩 운영되는데 이마저도 좌석을 일부 비우고 운항하게 돼 더는 황금노선으로 불리지 못하게 됐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2일 싱가포르항공 소속 지역항공사인 실크에어가 보잉 737-800기종을 이용해 부산∼싱가포르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실크에어는 737-800기종을 모두 162석(비즈니스 12석, 이코노미 150석) 규모로 운영해왔지만, 부산∼싱가포르 노선은 뒤쪽 이코노미 30석가량을 제외하고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도 737-800기종을 이용해 오는 7월 4일부터 부산∼싱가포르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제주항공은 737-800기종을 189석으로 운용해왔지만, 싱가포르 노선은 항공기 좌석을 174석으로 재조정했다.
재배열한 좌석은 '뉴 클래스' 12석과 일반석 162석으로 나눠 운용한다.
항공사들이 이처럼 항공기에 태울 수 있는 최대 승객 숫자를 줄여서 운행하는 이유는 737-800기종 항속거리 때문이다.
부산~싱가포르의 거리는 5천400㎞인데 보잉 737-800 항공기 경우 최대 항속거리는 5천765㎞ 남짓이다.
300㎞가량 여유가 있지만, 비상상황 등을 고려하면 승객 수를 줄이고 연료를 추가 주입한 채 운행해야 한다.
항공사들이 좌석까지 줄여야 하지만 보잉 737-800기종을 선택한 이유는 도입하기로 했던 보잉 737 맥스 8 항공기가 잇따른 사고로 국내에서 운항금지 됐기 때문이다.
실크에어는 당초 부산∼싱가포르 노선 운항 시 보잉 737 맥스 8 항공기를 투입할 예정이었다.
제주항공도 보잉 737-800 항공기로 싱가포르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가 2022년부터 737 맥스 8 항공기로 교체 투입할 예정이었지만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737 맥스 8기종은 최대 운항 거리가 6천500㎞로 길고 연료효율도 기존 항공기 대비 14%나 높아 저비용항공사(LCC)가 중장거리 노선을 운용하기에 최적화된 항공기로 알려졌다.
737 맥스 8기종으로 부정기편까지 운항하며 운수권을 확보한 이스타항공은 '맥스 사태'로 부산∼싱가포르 취항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운항횟수도 적은데 좌석을 만석으로 채우고 운행하지 못하면 운영수지를 맞추기 힘들어 항공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불리하다.
이용객들 입장에서도 선택 폭이 줄어들고 운임이 비싸져 부산∼싱가포르 노선을 선호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운수권 배분 당시 부산∼싱가포르 노선은 황금노선으로 불렸지만, 항공사마다 주 4회밖에 운항하지 못하고 이마저도 좌석을 꽉 못 채우고 뜨는 현상이 지속하면 오히려 적자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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