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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통합정부 "트리폴리 공습에 다른 아랍국가 개입"

입력 2019-04-29 16:42  

리비아 통합정부 "트리폴리 공습에 다른 아랍국가 개입"
국가명은 언급 안해…프랑스 향해서도 "왜 군벌 지지하냐" 비판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유엔(UN)이 인정하는 리비아 통합정부는 동부 군벌의 수도 트리폴리 공습에 다른 아랍권 국가의 전투기가 동원됐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리비아 매체 리비아옵서버에 따르면 통합정부의 파티 바샤가 내무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통합정부가 최근 트리폴리 공습에 외국 전투기가 관련돼 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며 유엔과 협력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바샤가 장관은 이어 트리폴리 공습의 정확성이 아랍권에서 2개 국가만 보유한 전투기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지만, 국가명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리비아옵서버는 트리폴리를 공습한 전투기들이 고공비행했다는 점을 근거로 동부 군벌 리비아국민군(LNA)이 기존에 보유한 기종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통합정부에 따르면 리비아국민군 측 전투기들이 지난 27일 밤 트리폴리를 공습해 민간인들을 포함해 4명이 숨지고 약 20명이 다쳤다.
중동에서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가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 최고사령관을 지지하는 국가로 꼽힌다.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등은 이슬람 원리주의를 추종하는 무슬림형제단이 주축인 리비아 통합정부에 거부감을 보여왔다.


리비아 통합정부는 프랑스가 하프타르 세력을 지지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바샤가 장관은 "트리폴리의 전쟁은 우리 정부가 시작하지 않았고 우리는 민주주의와 시민국가를 지켜야 한다"며 프랑스에 민주주의 기준을 따를 것을 촉구했다.
프랑스는 군벌이 장악한 리비아 동부 유전에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하프타르 사령관에게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하프타르 사령관이 지난 4일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에 수도 트리폴리 진격을 명령한 뒤 통합정부 병력과 리비아국민군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양측의 충돌 과정에서 지금까지 270여명이 숨지고 1천300여명이 부상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후 서부를 통치하는 통합정부와 동부를 통치하는 하프타르 세력으로 양분된 상태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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