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In] 11년째 도심 흉물 부산 '황금색 스키돔' 탈바꿈하나

입력 2019-04-30 06:25   수정 2019-04-30 07:59

[현장 In] 11년째 도심 흉물 부산 '황금색 스키돔' 탈바꿈하나
에프엔인베스트먼트 "조성사업 재추진"…공원일몰제 시행 전 추진
수분양자 보상 협의, 환경파괴 우려 시민 설득해야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외국인 관광객이나 외지인이면 '저건 머죠'라고 꼭 물어보는 건물이 있다. 바로 황령산 자락에 자리한 황금색 스키돔이다."
눈 구경하기 힘든 남쪽 나라 부산에 스키 시설이라니….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황금색 외장도 궁금증을 유발한다.
외지인들에겐 이 건물이 11년째 도심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는 것도 의아한 대목이다.
부산 남구 황령산 '스키돔'은 돔 형태 건물로 280m 길이 슬로프를 갖춘 황금색 외장의 실내 스키장 건물이다.
2008년 사업자 부도 이후 소유주가 세 차례 바뀌며 사업 재추진 시도가 몇 차례 이뤄졌지만, 이제껏 뚜렷한 진전 없이 방치되던 곳이다.
570만㎡의 황령산유원지 전체 면적 7분의 1에 달하는 77만㎡ 부지에 시설물 면적만 21만㎡를 차지하고 있다.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이 보이는 천혜의 조망을 자랑하는 곳에 환경 훼손 논란을 무시하고 2007년 만들어졌지만 1년도 채 안 돼 시행사 부도로 문을 닫았다.

최근 이곳을 휴양시설로 바꿔 사업을 재추진하려는 움직임이 나온다.
스키돔 소유주인 에프엔인베스트먼트는 "황령산 산림휴양시설 조성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면서 "올해 안으로 부산시로부터 사업 인가받아서 내년에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에프엔인베스트먼트는 부산 기업인 대원플러스건설, 동일철강, 골든블루 등 3개 회사가 주주로 설립해 참여한 회사다.
에프엔인베스트먼트는 스키돔을 탈바꿈해 키즈랜드, 컨벤션시설, 미술관 등 관광시설을 들이고 휴양시설로 바꾸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이런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부산시 제출했다가 반려됐지만, 재추진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해당 업체는 내년 7월 황령산유원지가 '공원일몰제'로 인해 유원지 지정에서 풀리기 전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
공원일몰제란 도시관리 계획상 공원 용지로 지정돼 있지만, 장기간 공원 조성사업에 착수하지 못한 부지를 공원 용도에서 자동 해제토록 한 제도이다.
시행사 측은 "공원일몰제로 유원지가 풀리면 현재 소유한 땅이 '자연녹지'가 되는데, 자연녹지보다는 유원지로 지정된 지금이 사업을 추진하기 좀 더 용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시행사 측이 사업을 진행하는 데 난관은 여전하다.
에프엔인베스트먼트 측은 2007년 스키돔 내 상가 등에 권리를 가지고 있던 수분양자들과 현재까지 보상에 협의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에서도 이 부분 때문에 지난해 사업신청을 반려했다.
또 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부산시민과 시민단체 등을 업체가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에 따라 사업의 재추진 여부가 갈릴 것으로 예측된다.
rea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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