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미국의 제재에 맞서 이란이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를 둘러싸고 양국의 군부 최고위 인사가 설전을 벌였다.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 봉쇄된 사례는 없지만,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어느 때보다 첨예해지는 모양새다.
이란 군참모총장 모하마드 바게리 소장은 28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른 나라가 석유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출하듯이 우리도 이를 통해 수출하고 있다"라며 "우리 석유가 이 해협을 못 지나면 다른 나라도 지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을 곧 봉쇄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도 "적들의 적대적 행위로 우리에게 다른 선택이 없다면 그 날이 우리의 봉쇄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모든 미국의 배(군함, 상선)는 여전히 이란 혁명수비대의 교신에 응답한다"라며 "미국 측의 움직임에 변화는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동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부의 케네스 매켄지 중장은 스카이뉴스 아라비아와 인터뷰에서 "이란이 위험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억지할 만큼 필요한 자원이 있다"며 "이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동의 우방과 긴밀히 계속 연락하면서 이란의 위협에 공동 대처한다는 점을 확인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8일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했고, 이에 대해 이란 정부도 같은 날 중부사령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
이란은 미국과 반목이 커질 때마다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3분의 1이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함정이나 쾌속정이 종종 바레인에 주둔하는 미 5함대의 군함에 접근해 경고 사격한 적은 있지만 유조선과 상선의 통과를 봉쇄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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