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5명 이어 올해에만 28명…'노란조끼' 시위서 경찰에 "자살하라" 구호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에서 경찰관들이 심한 스트레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가 급증하자 프랑스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프랑스 내무부는 29일(현지시간) 경찰청 내부에 경찰관 자살방지센터(Caps)를 열고 현장 근무 경찰관들의 심리 상담과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AFP통신과 렉스프레스 등이 보도했다.
경찰 간부와 정신의학 전문의 등이 배치된 이 센터는 24시간 핫라인을 통해 경찰관들의 심리 상담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돕는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개소식에 참석해 "우리는 공포와 침묵과 수치심을 깨고 나아가야 한다"면서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는 경찰관들은 주저하지 말고 동료·전문가들의 도움을 요청할 것을 당부했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전국에서 경찰관 28명이 자살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한 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찰관이 35명인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앞서 에릭 모르방 경찰청장도 이달 초 전국의 15만 경찰관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경찰관의 자살 급증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프랑스에서 경찰관의 자살이 늘어난 것은 2015년 파리 연쇄테러 발생 이후 높아진 근무 강도에 더해, 작년 11월부터 매주 토요일 열리는 '노란 조끼' 연속시위로 근무환경이 악화하고 스트레스가 급증한 것이 주요 배경으로 지적된다.
특히, 노란 조끼 연속시위 국면에서는 경찰관과 일부 극렬시위대의 충돌로 양측에서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긴장이 높아졌다.
지난 20일에는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열린 '노란 조끼' 집회에서 일부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면서 경찰관들에게 "자살하라!"는 구호를 함께 외치는 장면이 영상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프랑스 경찰은 지난 26일 경찰에게 "자살하라"고 외친 시위대 1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공무집행방해와 모욕 등의 혐의를 받는 그는 기소돼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징역 2년에 3만 유로(3천800만원 상당)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프랑스 경찰 노조들은 작년 12월에는 임금인상, 근무환경 개선, 경찰관 충원 등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태업과 장외집회에 나서기도 했다.
yonglae@yna.co.kr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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