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영국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독려하기 위해 배출가스 저감 목표치를 대폭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간 더 타임스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영국 정부 자문위원회인 기후변화위원회(CCC)가 '2050년까지 배출가스 순(純) 제로(Zero) 목표'를 이번 주중에 정부에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배출가스 순 제로'란 인위적으로 배출된 온실가스를 산림녹화 또는 공기 중 이산화탄소 포집기술 등 방법을 동원해 흡수, 총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영국의 배출가스 저감 목표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재의 80% 선으로 줄이는 것이다.
이 문제를 논의할 각료회의가 아직 열리지 않았지만, 테리사 메이 총리를 비롯한 각료들이 CCC의 제안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신문의 전망이다.
여야가 이미 온실가스 저감 목표치 상향 조정에 대체로 의견일치를 본 만큼, 의회 표결보다는 소관 위원회 합의로 승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온실가스 저감 목표 변경안은 올가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연설을 통해 확정 발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신문은 예상했다.

메이 총리의 임기 내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상향조정된 목표를 달성하려면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아주 큰 폭으로 줄이고 재생 에너지 공급을 늘리는 것은 물론 난방 및 자동차 구동 방식도 완전히 바꾸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농법도 써야 한다.
그러나 영국 정부의 각 부처는 이런 목표에 대해 각기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CCC는 가스보일러 중심의 난방 시스템을 전기와 지열발전 중심으로 완전히 바꾸자고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클레어 페리 에너지 담당 부장관은 새로운 보일러를 설치할 필요가 없는 '클린 가스' 사용을 주장하는 반면,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은 2025년 이후 신축 건물에 난방용 보일러를 금지하자는 CCC 제안에 동조하는 입장이다.
한편 기후변화 방지 운동단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은 최근 기후변화에 대한 진실 공개, 2025년까지 탄소배출 제로 달성 등을 촉구하며 런던 시내 자연사 박물관을 점거하는 등 대대적인 시위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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