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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현실이 똑 닮았네…영화 '걸캅스'

입력 2019-05-01 13:16  

영화와 현실이 똑 닮았네…영화 '걸캅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오는 9일 개봉하는 영화 '걸캅스'는 전형적인 형사 버디물이다. 보기만 하면 서로 으르렁대던 두 앙숙 형사가 손을 맞잡고 범인을 잡는다는 공식을 따른다.
차별점이라면 여형사를 투톱으로 내세운 점, 가장 최근에 이슈가 된 사회 문제를 다뤘다는 점이다. 영화를 보다 보면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몰고 온 '버닝썬 사태'를 저절로 떠올리게 된다. 극 중 범죄 수법은 뉴스 속 현실과 판박이다.
연출을 맡은 정다원 감독은 3년 전 디지털 성범죄에 관한 뉴스와 탐사보도를 보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한다. 몇 년 전 뉴스가 똑같이 재현될 정도로 우리 사회에 디지털 성범죄가 만연하다는 의미다.

한때는 전설로 불렸지만, 지금은 퇴출 0순위인 민원실 형사 미영(라미란 분), 사고치고 민원실로 쫓겨난 다혈질 형사 지혜(이성경).
시누이올케 사이로 앙숙인 두 사람은 민원실에 신고접수를 하러 왔다가 차도에 뛰어든 한 여성을 목격한다. 둘은 그 여성이 성범죄 피해자로, 48시간 뒤 피해 사진이 업로드될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이버 성범죄 수사대 등 경찰 내 다른 조직에 협조를 구해보지만, 여러 이유로 사건이 밀려나자 두 사람은 비공식으로 '공조' 수사에 나선다.

영화는 치밀한 수사 과정보다는 두 여형사의 활약과 악을 응징할 때 주는 쾌감에 집중한다. 그러다 보니 전개 과정은 다소 엉성하고, 백수 남편 등 남성들은 다소 지질하게 그려진다.
곳곳에 코믹 요소를 제법 많이 심어놓았다. 웃음 타율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의외의 인물이 카메오로 등장할 때는 웃음이 터져 나온다. 민감한 소재인 만큼, 범죄 묘사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직접적인 묘사보다는 상황이나 대사를 통해 범죄의 심각성을 알려준다.
무거운 소재를 코믹하게 풀어낸 점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전체적인 톤이 고르지 못하고, 다소 산만하게 느껴진다. 너나 할 것 없이 등장인물들이 내뱉는 잦은 욕설도 귀를 불편하게 한다.

라미란과 이성경의 연기 호흡은 좋은 편이다. 특히 상업영화 첫 주연을 맡은 라미란은 강도 높은 액션은 물론 코미디, 생활연기까지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해 캐릭터에 입체감을 불어넣었다.
이 작품은 개봉 전부터 '젠더 이슈'에 휘말리며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무차별 '평점 테러'를 당하고 있다. 네이버 네티즌 평점은 3.14점까지 떨어졌다.
정 감독은 "'걸캅스'라고 해도 여성만을 위한 영화는 아니다. 남성 혐오적인 시선, 남녀 젠더적인 갈등을 야기시키는 영화는 절대 아니다"면서 "클리셰를 제가 어떻게 비켜나가나 봐달라"고 말했다.
그는 독립영화 '장기왕:가락시장 레볼루션'을 연출했으며, 이번에 처음 상업영화 연출을 맡았다.
fusion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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