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로컬학교에 보내는 중국 내 외국인 늘었지만…"고민도 커"

입력 2019-05-02 13:16  

자녀 로컬학교에 보내는 중국 내 외국인 늘었지만…"고민도 커"
국제학교 비싼 학비 부담에 보내지만, 사회주의 사상 교육 등 우려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자녀를 중국인 학교(로컬 학교)에 보내는 경우가 늘었지만 이에 따른 고민도 커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에 있는 국제학교 학비가 워낙 비싼 탓에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로컬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중국 내 외국인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2017년 기준으로 중국에는 734개의 국제학교가 있으며 매년 60개가 새로 설립되지만, 학비는 떨어질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싱가포르의 한 기관이 지난해 세계 27개국 688개 국제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 국제학교는 평균 학비가 연 3만3천591달러(약 3천900만 원)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외국인 입학을 허용하는 중국 로컬학교의 평균 학비는 최대 10만 위안(약 1천7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2016년 기준으로 외국인 입학을 허용하는 로컬학교는 218곳이었다.
자녀를 로컬학교에 보내는 글로리아 크로퍼드는 "로컬학교에 보내면 중국어를 완벽하게 익힐 수 있을 뿐 아니라 중국 학교 특유의 근성과 규율을 배울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녀를 로컬학교를 보내는 데 따르는 고민도 적지 않다.
자녀를 로컬학교에 보낸 다른 외국인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사회주의 사상 교육에 아이가 빠져들지 않도록 저녁 식사 자리에서 서구 민주주의와 정치, 철학 등에 대한 얘기를 자주 나눈다"고 전했다.
중국 국제학교의 비싼 학비 탓에 자녀를 태국 등 동남아에 있는 국제학교로 보내는 외국인 부모들도 상당수다.
베이징에서 미용 사업을 하면서 두 아이를 태국 치앙마이의 국제학교에 보내는 줄리아나 류 창은 "두 아이의 국제학교 학비를 합쳐도 10만 위안에 불과하다"며 "치앙마이 국제학교 학생의 20% 정도가 중국 출신"이라고 말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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