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출격 종주국 태권전사들 "주목해야 할 선수는 우리"

입력 2019-05-02 14:48  

세계선수권 출격 종주국 태권전사들 "주목해야 할 선수는 우리"
15일 개막 맨체스터 대회 앞두고 결단식…남녀 종합우승 목표




(진천=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태권도 종주국의 태극전사들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출사표를 냈다.
24회째인 올해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오는 15∼19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2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최창신 대한민국태권도협회장, 신치용 선수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결단식을 하고 이번 세계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남녀 8체급씩, 총 16체급으로 나뉘어 치르는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16명은 지난 2월 선발전을 통과한 뒤 같은 달 17일 선수촌에 모여 담금질을 해왔다.
이번 대회 우리 선수단의 목표는 남녀부 종합우승이다.
이창건 대표팀 수석코치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전에 열리는 가장 중요한 대회다"라면서 "부담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해 온 만큼 남녀부 모두 종합우승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16개 체급에서 금메달 5개를 포함한 13개 정도의 메달을 기대한다.
1973년 남자부로 시작해 1987년 여자부가 가세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17년까지 23번의 대회를 치르는 동안 우리나라는 총 금메달 167개, 은메달 31개, 동메달 34개를 수확했다.
금메달 22개, 은메달 25개, 동메달 62개를 딴 스페인이 역대 메달 집계에서 2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성적은 압도적이다.

하지만 세계태권도의 평준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최근에는 체면을 구기는 일이 잦아졌다.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 대회에서 한국은 여자부(금2·은1·동2)에서 사상 처음으로 종합 1위 자리를 중국(금2·은2·동1)에 내줬다.
우리나라 경주에서 열린 2011년 대회에서는 20회 연속 종합우승을 노린 남자부(금2·은2)가 이란(금3·은1·동2)에 역시 처음으로 종합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이후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대회에서 남자(금3·은1·동1), 여자(금3·은2) 모두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자존심을 되찾았다.
2015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대회에서 여자부는 금메달 3개를 획득해 태국과 터키(이상 금1·은1·동1) 등을 제치고 다시 종합우승을 했다. 그러나 남자부에서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는 데 그쳐 종합 4위라는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시 안방인 무주에서 개최된 2017년 대회에서 남자부는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 여자부는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 4년 만에 남녀부 종합우승을 일궜다.
이렇다 보니 이번 맨체스터 대회에서 2회 연속 남녀부 모두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은 그리 만만치 않은 목표다.


하지만 선수단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영국 대표팀 코치를 지냈던 최진미 코치는 이번 대회 개최국이자 세계태권도의 강호로 자리매김한 영국이 우리의 목표 달성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느냐는 말에 "우리 선수, 지도자 모두 경험이 많다. 이번 대회에서 주목할 선수는 오직 우리 대한민국 선수들이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번 대표팀 여자부는 맏언니인 73㎏초과급의 안새봄(29·춘천시청)을 비롯해 대부분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다.
46㎏급 심재영(23)과 57㎏급 이아름(27·이상 고양시청)은 대회 2회 연속 우승을 노리고, 53㎏급 임금별(21·한국체대)은 4년 만의 정상 탈환에 나선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은 처음인 67㎏급 이다빈(23·서울시청)도 아시안게임에서는 2회 연속 금메달을 수확했을 정도로 정상급 기량을 갖췄다.
반면 남자부에서는 개인 통산 다섯 번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네 번째 금메달 사냥에 나서는 68㎏급의 이대훈(27·대전체육회)과 세 번째 세계선수권대회 코트를 밟는 87㎏초과급 인교돈(27·한국가스공사)을 제외하고는 세계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58㎏급 대표선발전에서 올림픽랭킹 1위인 김태훈(25·수원시청)을 꺾은 차세대 경량급 스타 장준(19·한국체대)을 비롯해 기대주가 많다.
성인 국가대표도 처음인 남자 80㎏급 박우혁(19·한국체대)은 "나는 외국 선수들을 잘 알지만 그들은 나를 모른다"면서 "첫 세계대회라 긴장도 많이 되지만 자신있게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대표팀 맏형인 이대훈도 "여러 선수들과 훈련하다 보니 모두 자기관리도 철저하고 배울 점이 많더라. 이래서 국가대표가 됐구나 싶었다"면서 "어린 선수들도 열심히 훈련한 만큼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이들이 어떻게 세계무대에서 뛸지 나도 기대된다"고 어린 후배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이대훈은 "대표선발전이 끝난 후 선수촌에 입촌해 선수 모두가 좋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해왔다"면서 "남은 기간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후회없이 뛰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은 오는 11일 오전 결전지 맨체스터로 떠난다.

◇ 2019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충전 국가대표 명단
▲남자= 54㎏급 배준서(강화군청), 58㎏급 장준(한국체대), 63㎏급 김민혁(강화군청), 68㎏급 이대훈(대전시체육회), 74㎏급 김지석(한국체대), 80㎏급 박우혁(한국체대), 87㎏급 이선기(전주시청), 87㎏초과급 인교돈(한국가스공사)
▲여자= 46㎏급 심재영(고양시청), 49㎏급 박혜진(조선대), 53㎏급 임금별(한국체대), 57㎏급 이아름(고양시청), 62㎏급 김다영(인천동구청), 67㎏급 김잔디(삼성에스원), 73㎏급 이다빈(서울시청), 73㎏초과급 안새봄(춘천시청)
hosu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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