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쿠웨이트 비즈니스 포럼…이총리, 인프라·의료·에너지 협력 강화 요청
쿠웨이트 상공회의소 회장 "쿠웨이트 사업환경 지속적으로 개선돼"

(쿠웨이트시티=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쿠웨이트를 공식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2일(현지시간) 한국 기업인들과 쿠웨이트 경제계 인사들을 만나 양국의 인프라·의료·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를 요청했다.
이 총리는 이날 수도 쿠웨이트시티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쿠웨이트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이 총리는 축사에서 "우리 두 나라는 평화와 번영을 향해 서로 도우며 함께 전진해갈 것"이라며 "양국의 공동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몇 가지 구체적 제안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인프라 협력 확대를 제안한다"며 ▲ 쿠웨이트공항 제2터미널 위탁운영 ▲ 압둘라 스마트 신도시 건설 ▲ 무바라크 알카비르 항만정비 ▲ 알주르 석유화학단지 ▲ 알주르 북부 수전력담수화발전소 사업 등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한국 기업들은 다양한 건설 경험을 쌓아왔고 세계적인 기술력을 축적했다"며 "앞으로 한국 기업들이 쿠웨이트의 발전에 더 많이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보건의료 분야 협력을 강화하자"며 "한국의 보건의료 실력과 경험이 쿠웨이트 국민의 건강을 향상시켜 드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한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 병원들의 해외 진출 규모는 커졌고 분야는 다양해졌다"며 "오늘 포럼과 함께 열리는 의료수출 세미나와 상담회는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 의료 수준을 확인해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다변화하자"며 "쿠웨이트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15%로 늘릴 계획이고, 한국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로 높이려 한다. 양국이 에너지 협력에 새 물꼬를 열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미 양국은 적층형 태양광 발전 기술을 세계 최초로 실증했다"며 "그 기술이 태양광 발전 분야의 표준기술로 자리 잡으면 세계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양국의 역할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한국은 에너지 저장장치, 스마트 그리드 등 에너지 신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은 합작투자와 기술 이전을 통해 쿠웨이트와 협력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밖에 양국 경제인 및 정부 간 협의를 제도화하고 활성화할 것을 요청했다.
알리 모하메드 쑤나이얀 알가님 쿠웨이트 상공회의소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국의 17개 엔지니어링·건설·장비·에너지 분야 대기업이 약 300억 달러에 달하는 쿠웨이트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쿠웨이트의 사업환경이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다"며 "외국 투자, 파트너에 대한 개방이야말로 민간분야 성공의 필수조건이 됐으며 이를 확대 적용하기 위해 법령과 정책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강호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본부장은 "1975년 한국 기업이 처음으로 현지 공사를 수주한 이후 많은 기업이 쿠웨이트에 진출해 다양한 사업기회를 발굴했고 한국 경제 발전의 큰 원동력이 됐다"며 "앞으로도 인프라를 비롯해 ICT(정보통신기술), 보건, 의료 산업 같은 유망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 기업 및 경제단체 34곳의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쿠웨이트에선 미슈알 자베르 알사바 투자진흥청장, 아흐마드 두아에즈 알사바 쿠웨이트은행연합회 부회장 등 경제계 인사 150여명이 참석했다.
국내 대기업 중에선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건설, GS건설, LS전선, 대우건설, 한화 등 국내 건설·제조업 분야 7개 기업 임원급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아울러 로터스에이, 맘헬스케어, 에이스엔지니어링, 한성의료산업 등 19개 중소기업과 대한상공회의소, 코트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기업 및 경제단체 9곳이 참석했다.
포럼에서 쿠웨이트 정부는 쿠웨이트의 투자진흥 정책과 경영환경, 세제 등에 대해 소개했다. 한국 의료기관인 서울아산병원은 '한·쿠웨이트 보건산업 협력'을 주제로 발표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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