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 2층서 뛰어내려 도망친 주부도박단 검거

입력 2019-05-03 15:47   수정 2019-05-03 16:34

펜션 2층서 뛰어내려 도망친 주부도박단 검거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제주서부경찰서는 제주시 내 펜션에서 상습 도박을 벌인 혐의로 주부도박단 3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중 도박장 개장 등 주도적 역할을 하고 도박 참여자에게 진술을 번복하도록 한 유모(44.여)씨 등 2명은 특정범죄가중처벌에관한법률 위반 혐의가 추가돼 구속됐다.

이들은 지난달 10일 오후 10시부터 11시 20분까지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의 한 펜션 2층에서 화투 끝수로 승부를 내는 이른바 줄도박(속칭 아도사키)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유씨 등은 망지기와 환전 등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도박판을 벌였으며, 현장에는 현금 400만원과 3천500만원 상당의 현금대용 칩, 화투, 장부가 발견됐다.
유씨 등은 이미 혐의를 시인한 도박 참가자들을 상대로 도박을 하지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하라고 강요한 혐의도 받는다.
앞서 경찰은 제보를 받고 현장을 급습했지만, 이들 도박단이 미리 알고 도주하면서 현장 단속에 실패했다.
단속과정에서 도박에 가담했던 4명이 펜션 2층에서 3m 아래로 뛰어내리는 소동이 빚어졌고 이 사고로 김모(63.여)씨 등 4명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
당시 경찰은 도박 현장을 덮치지 못해 이들을 검거하지 못했으며, 이후 현장에서 붙잡은 용의자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여 주부도박단 34명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도박단은 서로 이미 알고 있던 사이로 일부는 도박 전과도 있다"며 "용의자들을 상대로 장부에 적힌 예명에 대해 추궁하고, 수사 범위를 넓혀 이들을 검거했다"고 말했다.
dragon.me@yna.co.kr
[제주서부경찰서 제공]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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