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의 비극 줄어들까…美 이민자 수용할 거대 텐트시티 공개

입력 2019-05-04 04:03  

국경의 비극 줄어들까…美 이민자 수용할 거대 텐트시티 공개
축구장 규모 텐트에 냉난방시설…"인도주의적 위기 대처"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 접경지대인 미 텍사스주 델리오 인근 리오그란데강에서 일가족 등 9명이 탄 고무보트가 전복돼 10개월 된 아기가 숨지고 7세 소년 등 3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해 연말에는 미 남쪽 국경 구금시설에서 과테말라 출신 8세 소년이 발열 등 증세를 보이다 의료진이 미처 손 쓰지도 못한 채 사망했다. 앞서 과테말라 7세 소녀도 구토·발열 증세를 보여 뒤늦게 헬기로 병원에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정책에도 점점 더 많은 중미 이민자들이 미 남쪽 국경을 향해 몰려들면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국경 보안 업무를 맡는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이민자 유입이 급증하는 지역인 텍사스주 엘패소 인근 도나-리오 브라보 교각과 리오그란데 밸리에 4만 제곱피트(약 3천700㎡) 규모의 거대 텐트시티를 조성해 2일 미 언론에 공개했다.
뉴욕타임스(NYT)·공영라디오 NPR 등에 따르면 3천700만 달러(433억 원)가 투입된 이 시설은 축구장 크기 면적에 냉난방 공조장치를 갖춘 대형텐트를 여러 채 지은 형태다.
도나 지역에 있는 텐트에서 500명가량 수용 가능한 시설이 먼저 공개됐다. 36개의 샤워부스를 갖추고 48인치 평면 TV, 어린이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DVD 시설도 있다.
얼마 전까지 리오그란데 밸리 주변은 미 국경으로 힘겹게 넘어온 이민자들이 자갈밭에 박스를 펴서 노숙하던 곳이었다.
미 국경 당국은 이 텐트시티가 이민자를 48시간에서 72시간 미만 구금했다가 다른 시설로 옮기는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한 달간 미 남쪽 국경으로 넘어온 이민자 10만3천여 명이 붙잡혀 여러 시설에 분산 구금됐다. 리오그란데 밸리에서만 3만여 명이 구금됐다.
CBP는 이민자 수용 시설이 한계점에 다다름에 따라 텐트시티를 조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당국은 냉방장치와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를 갖추고 있어 이민자들이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하는 사례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국경순찰 프로그램 관리자 카르멘 칼리아는 뉴욕타임스에 "매일 1천200명꼴로 체포되는 이민자들을 비교적 안전한 수용시설에서 처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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