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적대세력 해킹에 물리적으로 대응하기는 처음"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이스라엘이 지난 4~5일 단행한 '비대칭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ㆍ포격을 통해 무장조직 하마스 그룹의 해킹거점을 집중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린폴리시(FP)는 6일 이스라엘군(IDF)이 5일 가자지구를 공습하는 과정에서 하마스의 해커들이 실시간 활동하고 있는 건물을 타격해 부분 파괴했다면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은 '한 나라의 군대가 사이버 공격에 맞서 실시간 물리력을 동원해 대응한 최초의 사례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의 상대 사이버 거점 폭격은 미래전의 한 양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FP는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이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했다는 이유로 4~5일에 걸쳐 가자지구에 대해 대규모 공습과 전차포격을 가했으나 팔레스타인 측 통상적 적대행위 수준을 고려할 때 '비대칭적' 과잉 대응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스라엘군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이스라엘 목표물에 대한 하마스의 사이버 공세 기도를 저지했다. 성공적인 사이버 방어작전에 따라 우리는 하마스 사이버 요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건물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트위터는 이날 공격으로 가칭 '하마스 사이버본부'(HamasCyberHQ.exe)가 제거됐다고 주장했다.
미 조지타운대 국제법 전문가인 캐서린 로트리온트 교수는 지난 수년간 각국이 사이버 공격에 대해 '사이버공간을 통하거나 물리력을 동원해 대응할 권리를 갖는다'는 정책을 천명해온 점을 지적하면서 "이제 이스라엘이 이러한 경고를 구체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진행 중이거나 아니면 최소한 하마스가 계획 중인 사이버 공격에 대응해 해당 건물을 상대로 물리력을 행사한 점이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하마스가 당시 이스라엘에 대해 어떤 성격의 사이버 공격을 가하고 있었는지 묻는 FP의 질문에 이스라엘군은 답변을 거부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가자지구 내에 공격적인 사이버 능력을 구축하려 했으며 이스라엘의 사이버 영역을 해치려 했다'면서 "이러한 기도들이 미리 발견돼 저지됐다"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 특별 법률고문으로 사이버안보 정책 전문가인 데이비드 사이먼 변호사는 "사이버전 위험이 고조하고 있는 디지털 시대에 비(非)국제적 무력분쟁에 개입한 한 국가가 적(敵)의 사이버 능력을 국제법상 유효한 군사적 목표로 간주하는 것은 전혀 놀랍지 않다"고 지적했다.
해커들이 사실상 이스라엘과 무력분쟁 중인 무장그룹을 대신해 공격적인 작전을 수행 중이었던 만큼 이스라엘로서는 이들을 물리적으로 타격할 법적 근거를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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