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베를루스코니 "아직 끝 아냐…유럽의회 선거운동 곧 시작"

입력 2019-05-07 22:05  

퇴원 베를루스코니 "아직 끝 아냐…유럽의회 선거운동 곧 시작"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장폐색 증상으로 긴급 수술을 받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퇴원 일성으로 유럽의회 선거운동에 곧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7일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전날 엿새 간의 입원을 끝내고 밀라노 산라파엘레 병원을 나서면서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지난 며칠 간 많은 일이 있었고, 내 모험이 여기서 끝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웠다"면서 "하지만, 나는 놀라울 만큼 잘 회복했다. 곧 선거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하순에 실시되는 유럽의회 선거를 통해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는 그는 지난 달 30일 복통을 호소하며 구급차로 이 병원에 이송돼 수술을 받은 탓에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유세에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됐다.
그는 그러나 이날 "여전히 이탈리아와 유럽, 서방의 미래를 위해 내가 쓸모가 있다고 느낀다"며 "며칠 쉰 뒤 TV와 라디오 등 언론을 통해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도우파 정당 전진이탈리아(FI)를 이끌고 있는 그는 이어 "우리가 국수주의 세력을 저지할 유럽의회 중도우파 진영의 핵심 세력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그는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가 이끄는 극우성향의 정당 '동맹'으로 구성된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에 대한 비난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할 줄 아는 거라곤 싸우는 것밖에 없는 것처럼 보이는, 성격이 극명히 다른 세력끼리 구성한 연정이 계속 이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연정이 곧 파국을 맞을 것이라는 시각을 내비쳤다.
대형 인프라 건설사업, 지방자치권 확대 등 주요 의제들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는 포퓰리즘 연정은 최근에는 수뢰 의혹에 휘말린 동맹 소속의 건설교통부 차관의 해임을 둘러싸고 내분이 더 깊어지고 있다.
한편, 건설업체와 미디어 기업을 거느린 이탈리아 최고의 재벌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뒤 1994년에서 2011년 사이에 3차례 총리를 역임한 베를루스코니는 미성년자와의 성 추문 의혹과 이탈리아 재정 위기 속에 2011년 총리직에서 불명예 퇴진했다.
이후 2013년 탈세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상원의원직을 박탈당한 뒤 공직 진출이 금지됐으나, 작년 5월 밀라노법원의 복권 판결에 따라 유럽의회 선거에 직접 출마해 정치 일선으로의 전면 복귀를 꿈꾸고 있다.
고령으로 접어든 그는 그러나 3년 전 심장 판막 교체 수술을 받았고, 지난 달에는 탈장 수술을 받는 등 최근 몇 년새 건강이 부쩍 쇠퇴한 모습이다.
또한 그가 대표를 맡고 있는 FI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0%를 밑도는 등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정치적 영향력도 예전만 같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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