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0살 노인, 1958년 복원작업 중 나온 원통형 돌 막대 돌려줘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거대한 돌기둥으로 이뤄진 영국 선사시대 유적 스톤헨지는 2개의 돌 종류로 세워졌다.
하나는 약 5천 년 전 웨일스 지방의 프레슬리 힐스로부터 가져온 것으로 알려진 화산암으로 청회석 사암인 블루스톤(bluestone)이고, 다른 하나는 잉글랜드 중남부에서 볼 수 있는 사암으로 더 크고 분석이 어려운 사르센(sarsen)석(石)이다.
특히 사르센석의 경우 특히 무게가 최대 30t에 이르는 점을 참작하면 어디서 어떻게 현재의 위치에 오게 됐는지는 오랜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약 60년 전 스톤헨지 복원작업 중 거대한 사르센석에 구멍을 내면서 나온 원통형 돌 막대가 최근 스톤헨지 관리 당국에 반환됐다고 미국 CNN 방송과 영국 언론들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이 조각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반환은 전문가들에게 사르센석의 출처를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들 언론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다이아몬드 연마 회사 직원으로 복원작업에 참여했던 로버트 필립스(90)가 이 사르센석 조각을 아무 생각 없이 기념품으로 보관하고 있다가 반환했다.
1958년 작업 중 사라센석의 하나에서 심각한 균열들이 발견됐고, 복원 팀은 보강 작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돌 가운데에 구멍을 내고, 보강책으로 금속 봉을 다시 그 속으로 집어넣어 균열이 더 심해지는 것을 막았다.
복원작업이 끝난 뒤 구멍을 내면서 나온 108㎝ 길이의 원통형 돌 막대는 필립스가 자신의 사무실로 가져가 오랜 시간 벽 장식용으로 쓰였다.
이후 필립스가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이 돌 막대도 옮겨졌고, 필립스는 자신의 90번째 생일 전날 이 기념품을 돌려주겠다는 결심을 했다.
필립스는 자신이 죽으면 이 돌 막대가 어딘가로 사라지게 될 것을 우려해 영국으로 반환하기를 바랐다고 그의 가족은 전했다.
스톤헨지 관리당국인 '잉글리시 헤리티지'(English Heritage)의 큐레이터인 헤더 세비르는 보도자료에서 "스톤헨지 한가운데의 'DNA'를 연구하게 되면 거대한 사르센석들이 어디서부터 유래했는지를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잉글리시 헤리티지 측은 이같은 돌 막대가 나온 데 대해 지금은 당시와 같은 처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1950년대는 다소 다른 시대였다"라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말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스톤헨지는 영국 남부 윌트셔 주 솔즈베리 평원에 있으며, 용도와 목적 등 많은 부분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세계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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