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고지혈증약 스타틴이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안질환인 녹내장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녹내장은 안구에 영양을 공급하는 동시에 안압을 유지해 주는 눈 속의 체액인 방수(房水)의 배출구가 좁아지면서 안압이 상승, 망막의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시력이 점차 떨어지면서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 브리검 여성병원의 강재희 역학 교수 연구팀은 고지혈증도 녹내장의 위험요인이며 따라서 고지혈증약 스타틴이 녹내장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 보도했다.
미국 간호사와 보건전문요원 총 13만6천여명(40세 이상)을 대상으로 10년 넘게 진행된 3건의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 기간에 이 중 886명이 녹내장 진단을 받았다.
우선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녹내장 발생률이 1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혈중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0㎎/dL 올라갈 때마다 녹내장 위험은 7%씩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으로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약을 복용한 사람은 전체적으로 녹내장 발생률이 1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틴을 5년 이상 복용한 사람은 전혀 복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녹내장 발생률이 21% 낮았다.
65세 이상 노인일 경우 이러한 효과는 더욱 커 녹내장 위험이 30%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지혈증과 녹내장의 관계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지만 시신경에 대한 혈액 공급 장애와 노화와 함께 진행되는 신경퇴행의 악화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강 교수는 설명했다.
스타틴은 시신경에 대한 혈류량 유지와 신경 보호 메커니즘에 도움을 주어 녹내장의 원인인 안압 상승을 억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추측했다.
녹내장에 의한 시신경 손상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현재 알려진 유일한 방법은 약물, 레이저 치료, 수술로 안압을 낮추는 것이지만 안압을 낮추었는데도 녹내장이 계속 진행되는 환자도 있어 녹내장을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그 하나로 스타틴이 도움이 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안과학'(JAMA Ophthalm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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