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비실 36% 냉난방기 없어…150개 단지 '설치율 0%'

입력 2019-05-09 11:15   수정 2019-05-09 13:38

서울 아파트 경비실 36% 냉난방기 없어…150개 단지 '설치율 0%'
미설치 이유 "주민·동대표 반대해서" 가장 많아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서울시가 처음으로 아파트 노동환경 실태를 조사한 결과 냉난방기가 있는 경비실은 3곳 중 2곳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달 3∼22일 시내 2천187개 아파트 단지 중 조사에 응한 1천752개 단지의 경비실 냉난방기와 휴게실 설치 실태를 확인한 결과 냉난방기 설치율이 64%였다고 9일 밝혔다.
올해 냉난방기 설치 예정인 127개 단지를 포함하면 설치율은 72%로 오른다.
한강 이북 14개 자치구를 아우르는 강북권 설치율은 70%, 이남 11개 자치구의 강남권은 59%를 기록했다.
냉난방기 설치율 100%인 단지가 1천369개로 가장 많았다. 설치율 0%인 단지는 150곳으로, 전체의 8.5%였다.
조사 대상 단지 중 경비실이 각 208개, 151개이고 가구가 각 5천540세대, 4천494세대에 달하는 송파구의 대형 단지 두 곳은 설치율이 나란히 0%였다.
경비실 냉난방기가 없는 단지 중 54%는 '주민 및 동대표 반대' 때문에 설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예산 부족 및 장소 협소'가 31%, '에너지 절약, 재건축 준비 중 등 기타'가 16%로 뒤를 이었다.
경비실과 별도인 경비원 휴게실은 총 2천792개 있고 휴게실 1곳당 경비원은 평균 6명으로 조사됐다.
강남구는 경비원이 1천920명으로 가장 많지만, 휴게실은 159곳으로 비교적 적어 1곳당 평균 이용 경비원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류훈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올여름은 평년보다 더 더울 것으로 전망되는데 에어컨 없이 좁은 경비실 안에서 근무해야 하는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은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류 본부장은 "냉방기를 설치해 폭염에 취약한 고령 경비노동자들의 근무 피로도를 낮추면 노동의 질이 향상되고 입주민에 대한 서비스 품질 향상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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