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핵심기술기획서'에 반영…선진국보다 기술 최대 7년 뒤처져
중·러·일, 개발경쟁 치열…북한도 '비둘기 로봇' 개발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군 당국이 곤충과 조류, 파충류 등의 특성을 로봇으로 구현한 '생체모방 로봇'을 개발하기로 하고, 그 계획을 군 핵심문서에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품질원은 9일 발간한 '국방 생체모방 로봇 기술로드맵'이란 책자를 통해 생체모방 로봇 핵심기술 개발계획을 '국방핵심기술기획서'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국방핵심기술기획서는 미래 무기체계 관련 핵심기술을 집중적으로 기획 및 개발하는 계획을 담은 문서이다.
기획서에 반영된 기술 개발 계획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2024년에서 2030년 사이 일부 생체모방 로봇이 군 무기체계로 전력화될 전망이다. 국방핵심기술기획서에 반영된 생체모방 로봇은 곤충형, 다족형 로봇과 휴머노이노 로봇, 수중유영·보행 로봇, 공중-수중 자유이동 로봇 등이다.
앞으로 조류형·뱀형 로봇 개발을 위한 소요과제를 공모해 이를 국방핵심기술기획서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방사청과 국방기술품질원에 따르면 군사용 곤충형 지상이동 로봇은 2022년, 곤충생태 복합거동 자율로봇은 2029년까지 응용기술 개발 및 시험을 마칠 계획이다. 날개 길이 20㎝ 내외의 비행곤충형 로봇 개발과 관련해서는 2024년까지 날갯짓 비행 로봇 시스템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미국은 고등연구개발국(DARPA) 주관으로 작년부터 2021년까지를 목표로 1㎝ 이하 초소형 로봇연구를 시작했다. 곤충형 로봇 국내 기술은 선진국보다 3~5년 뒤처졌다. 중국이 이미 개발에 실전 배치한 조류형 로봇의 국내 기술 수준은 선진국과 3~5년의 격차가 난다.
개나 말, 소, 치타와 같이 네발로 걸어 다니는 동물을 모방한 다족형 로봇 개발과 관련해서는 2025년까지 인간의 음성·동작을 학습하고 이해해 응답하는 기술을, 2031년까지 험지 보행기술을 각각 개발하기로 했다. 미국은 소·중형 다족형 로봇을 개발 중이며, 중국도 미국을 모방하고 있다. 국내 다족형 로봇 개발기술 수준은 선진국보다 6년 뒤처져 있다.
조류형 로봇과 뱀형 로봇의 국내 기술 수준은 선진국과 2~5년의 격차가 난다.
방사청은 "이들 로봇 분야의 국내 기술 수준을 보면 초소형 로봇은 기초단계에 머물러 있고, 뱀·조류형 등 소형로봇은 실험실 수준에, 수중 보행로봇 등은 시험개발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4족·2족형 로봇 기술은 보행과 조작속도, 험지이동 능력 등에서 선진국보다 기술 수준이 뒤처져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방사청은 생체모방 로봇은 10~15년 후 국방분야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불러올 기술이며, 미래전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생체모방 로봇은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인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신소재, 초소형화 기술 등이 집약된 분야로, 10년 이내에 1조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망했다.

생체모방 로봇은 세계적으로 미국이 주도하고 있고, 최근에는 중국과 러시아, 일본, 유럽 등이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일본은 애완용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지상과 수중에서 기동하는 뱀형 로봇 등 민간분야에서 응용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유럽은 곤충과 동물, 비행 곤충, 조류형 등 수십 종의 생체모방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노르웨이와 스위스, 이스라엘 등은 실용화 단계의 뱀 로봇을 개발했다. 북한은 소형 드론을 정찰 활동에 활용해왔는데 최근에는 비둘기 로봇을 개발해 작년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방문 환영 행사에서 선보였다.
한국은 2013년부터 2021년에 걸쳐 서울대의 국방 생체모방자율 로봇 특화센터를 통해 초소형 생체모방 로봇의 기초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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