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전' 마동석 "오랜만에 악당역…'마블리'는 잠시 안녕"

입력 2019-05-09 15:05  

'악인전' 마동석 "오랜만에 악당역…'마블리'는 잠시 안녕"
"마블 영화 출연,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배우 마동석(48)이 거친 액션과 독한 캐릭터로 돌아왔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악인전'(이원태 감독)에서 우연히 연쇄살인범의 표적이 된 뒤 경찰과 손잡고 연쇄살인범을 쫓는 조폭 두목 장동수를 연기했다.
그동안 액션 영화에 연이어 출연하며 'MCU(마동석 시네마 유니버스)'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장르를 구축해온 마동석이지만, 이번 캐릭터는 그의 근작들과는 사뭇 다르다. 악을 응징하는 정의의 사도가 아니라 악에 맞서는 또 다른 악당이다.
9일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마동석은 "누아르 액션 범죄 장르 가운데 색다른 면이 있어 출연했다"면서 "악인끼리 뭉쳐 악인을 잡는다는 설정이 재밌었다"고 했다.
큰 덩치가 무색하게 귀엽다는 뜻에서 관객들이 붙여준 별명인 '마블리' '마요미' 캐릭터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그의 모습이 다소 낯설 수 있다.


극 중 장동수는 자신의 앞길에 방해가 되는 인물을 주먹과 칼로 거침없이 처단한다. 첫 등장부터 강렬하다. 사람이 든 펀치백을 주먹으로 난타하며 악인임을 각인시킨다.
마동석은 "예전에는 악인 역할을 했다가 언젠가부터 악인을 응징하는 캐릭터를 더 많이 하게 됐다"면서 "이전 감독들이 저에게서 착한 마동석, 복수의 마동석, 주먹과 유머의 마동석을 원했다면 이원태 감독님은 악당 마동석을 원하셨다"고 말했다.
마동석은 보스 기질이 있으면서 악당의 살벌함을 살리기 위해 연기에 세심한 신경을 썼다. 그는 "다른 영화 때보다 대사 속도를 배 이상 느리게 하고, 힘을 빼고 연기했다"면서 "그러다 몰아칠 때는 격렬한 에너지로 몰아쳤다"고 떠올렸다.
가끔은 코믹 연기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마동석은 "제가 코미디 영화를 좋아해서 이번에도 웃기고 싶은 욕망이 부글부글 끓었는데 많이 참았다"며 웃었다.


마동석은 2017년 '범죄도시'를 비롯해 '부라더' '신과함께-죄와벌' '챔피언' '신과함께-인과연''원더풀 고스트' '동네사람들' '성난황소'까지 2년간 무려 8편에 출연했다. 주연급 배우로는 다작인 데다, 비슷한 캐릭터가 겹치면서 이미지 소모 우려도 나왔다
마동석은 "액션 장르에서 캐릭터를 변주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래도 액션도 자꾸 해봐야 점점 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액션 영화는 동작을 바꾸고 기술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액션을 하기까지 드라마를 어떤 식으로 쌓느냐에 따라 통쾌함이 다를 수 있다"며 "결국 드라마를 잘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큰 덩치에 웬만한 어른 허벅지 굵기의 팔뚝을 자랑하는 그이지만,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라 불릴 정도로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마동석은 "양쪽 어깨와 척추 골절로 수술을 받았고, 양쪽 무릎의 연골이 없다"며 "구르고 뛰고 싸우는 액션은 직접 하지만, (무릎 연골이 없어서) 계단을 내려가는 장면은 대역을 쓴다"고 했다.


그동안 소처럼 일한 데 대한 보상을 받은 것일까. 최근 그에게는 경사가 겹쳤다. '악인전'이 오는 14일 개막하는 제72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초청된 데 이어 할리우드 리메이크까지 확정됐다.
리메이크작은 할리우드 스타 실베스터 스탤론이 이끄는 발보아픽쳐스가 제작을 맡는다. 마동석은 리메이크작에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한국 버전과 같은 배역을 영어로 연기한다. 그는 어렸을 때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한 영화 '록키'를 보고 복싱을 시작했고, 영화인의 꿈을 꿨다.
그런 만큼 할리우드 진출 감회가 남다를 법도 한데, 마동석은 "어느 날 느닷없이 이렇게 된 것은 아니다. 작은 역할이라도 미국과 계속 교류가 있었는데 타이밍 때문에 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타이밍이 맞았다"면서 "지방 촬영가듯이 찍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동석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하고, 미국 이종 격투기 트레이너 등으로 활동했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남들보다 조금 늦게 배우의 길로 들어섰지만, 수십편의 영화에서 단역과 조연을 거쳐 주연급으로 발돋움했다. 연기에 머물지 않고 창작집단 '팀 고릴라'를 이끌며 '범죄도시' '성난황소' 등 작품을 기획해왔다. 마동석은 "한국 영화로 할리우드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진출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블 스튜디오로부터 '러브콜'도 받았다. 마블 영화 '이터널스'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외신을 타고 먼저 전해졌다.
마동석은 "마블 쪽에서 출연 제안이 먼저 왔다"면서 "이야기를 나눈 것은 맞지만 그 이후에는 진행된 사항은 전혀 없다. 배역도 분량도 전혀 모르며, 공식 발표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fusion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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