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8·스위스)가 또 하나의 금자탑을 쌓았다.
세계 랭킹 3위 페더러는 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무투아 마드리드오픈(총상금 653만6천160유로) 대회 5일째 단식 본선 3회전에서 가엘 몽피스(18위·프랑스)를 2-1(6-0 4-6 7-6<7-3>)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페더러는 ATP 투어 단식에서 통산 1천200승 고지에 두 번째로 오른 선수가 됐다.
이 부문 1위는 1천274승의 지미 코너스(은퇴·미국)다.
올해 3월 ATP 투어 대회 단식에서 통산 100회 우승 기록도 세운 페더러는 이날 3세트 게임스코어 1-4로 끌려가는 등 패색이 짙었다.
게임스코어 5-6으로 뒤진 상황에서는 매치 포인트까지 몰렸으나 강력한 스매싱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타이브레이크에서는 페더러가 초반 3-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아 결국 2시간에 걸친 경기의 승자가 됐다.
2016년 이후 약 3년 만에 클레이코트 대회에 모습을 보인 페더러는 8강에서 도미니크 팀(5위·오스트리아)을 상대한다.
팀은 지난해 프랑스오픈 준우승자로 지난달 바르셀로나오픈 4강에서 '클레이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을 2-0(6-4 6-4)으로 물리친 '차세대 클레이코트 황제'다.
페더러와 팀의 상대 전적은 팀이 3승 2패로 앞서 있다. 클레이코트에서는 2016년 한 차례 만나 팀이 2-0(7-6<7-2> 6-4)으로 이겼다.
이번 대회 8강은 페더러-팀 외에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마린 칠리치(11위·크로아티아), 나달-스탄 바브링카(34위·스위스), 알렉산더 츠베레프(4위·독일)-스테파노스 치치파스(9위·그리스)의 대결로 펼쳐진다.
함께 열리고 있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무투아 마드리드오픈에서는 세계 랭킹 1위 오사카 나오미(일본)가 벨린다 벤치치(18위·스위스)를 상대로 한 준준결승에서 1-2(6-3 2-6 5-7)로 졌다.
벤치치는 올해 3월 BNP 파리바오픈 16강에서도 오사카를 2-0(6-3 6-1)으로 물리친 바 있다.
이로써 시모나 할레프(3위·루마니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세계 랭킹 1위를 되찾을 수 있게 됐다.
할레프는 올해 1월 호주오픈이 끝난 뒤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오사카에게 세계 1위 자리를 내줬다.
할레프는 8강에서 오사카를 꺾은 벤치치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여자대회 4강은 할레프-벤치치, 키키 베르턴스(7위·네덜란드)-슬론 스티븐스(8위·미국)의 대결로 압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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