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공대 연계 '과학 영재학교' 설립 난항…반대 목소리 고개

입력 2019-05-10 11:39  

한전공대 연계 '과학 영재학교' 설립 난항…반대 목소리 고개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한전공대와 연계한 인재 양성을 위해 추진하는 가칭 과학 영재학교 설립에 난항이 예상된다.
'수월성 교육'에 부정적인 추세로 설립 인가가 여의치 않은 데다가 교육단체의 반대 목소리도 고개를 들었다.
10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나주 공동혁신도시에 들어설 한전공대 개교 예정 시기인 2022년 3월에 맞춰 과학 영재학교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 나주시와 기획단(TF)을 구성해 설립 목적, 실무적인 절차 추진에 필요한 과제와 쟁점 등도 공유했다.
계획상 과학 영재학교는 12학급, 180명 규모로 운영된다.
도교육청은 과학고 8개, 영재학교 2교인 영남권과 비교해 호남권은 과학고 2개, 영재학교 1개에 그치고 한전공대가 세계 수준에서 경쟁하려면 역량 있는 인재를 공급할 교육기관이 필요하다는 당위성을 내세웠다.
특히 대표적 미래 먹거리인 에너지 산업 분야 영재를 양성해 졸업생을 가급적 한전공대에 진학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400억원가량으로 예상되는 설립비 마련, 교육부 설립 인가 과정에서 난관이 예상된다.
일부 특목고, 자율형 사립고가 명문대 진학을 위한 경유지로 변질하는 현상 탓에 차츰 일반고로 전환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수월성 교육 방침에 포괄적인 지지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교육부는 영재학교 지정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교육단체 반대 움직임도 본격화했다.
교육 시민단체인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이날 교육부와 도교육청에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다.
시민모임은 "과학 영재학교는 특목고, 자사고, 국제고 등과 같이 불평등 교육을 강화하는 고등학교로 사교육비 증가, 초등·중학생 입시경쟁을 부추길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한전공대 입학 특전, 과학 영재학교 신입생 할당, 한전공대 연계 특목고 졸업자 특별전형 등 검토된 방안들은 일반 학생 차별, 상대적 박탈감으로 일으킬 수도 있다고 시민모임은 강조했다.
전교조 전남지부도 최근 "논란의 여지가 많은 영재학교 설립을 추진하기보다 배려가 필요한 아이들을 위한 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설립 중단을 촉구했다.
다만 교육 여건 개선을 통한 혁신도시 활성화, 한전공대 인재 수급, 지역 인재 양성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며 영재학교를 요구하는 여론도 적지 않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인 에너지 산업을 활성화하려면 한전공대가 성공적으로 안착해야 하고, 한전공대 성공을 위해서는 특화된 인재의 안정적인 공급이 절실하다"며 "특목고에 대한 일반적인 선입견과 달리 과학 영재학교는 취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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