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前 총리 비자금 수사, 오바마 대선 '불법 기부'로 확대

입력 2019-05-11 12:20  

말레이 前 총리 비자금 수사, 오바마 대선 '불법 기부'로 확대
'1MDB 스캔들' 금융업자·래퍼 프라스 미셸, 기소…"기부 통해 영향력 행사 시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말레이시아 전 총리 비자금 관련 수사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불법 기부 문제로 확대됐다.
11일 AFP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1MDB' 스캔들의 핵심인 금융업자 로 택 조(일명 조 로우)와 래퍼 프라스 미셸이 2012년 미국 대선 때 불법으로 기부한 혐의로 미국 검찰에 기소됐다.
지난 10일 공개된 기소장에는 이들로부터 기부받은 대선 주자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대선 주자는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 알려졌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조 로우는 2012년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시 재선을 노리던 오바마 캠프에 전달하기 위해 미셸에게 2천160만 달러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의 지지자로 유명한 미셸은 이를 쪼개 20여명의 다른 사람 이름으로 기부했다. 외국인이 미국 대선 캠프에 기부하는 것은 불법이다.
검찰은 "미셸과 조 로우가 이 기부를 통해 대선 주자에게 접근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조 로우는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 직접 참석하거나 지인의 참석을 주선했다.
조 로우와 미셸은 이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나집 라작 전임 말레이시아 총리는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 설립한 국영투자기업 1MDB를 통해 45억 달러(약 5조3천억원) 상당의 공적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나집 전 총리는 배임과 반부패법 위반, 자금세탁 등 수십건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조 로우는 나집 전 총리의 의붓아들 리자 아지즈와 함께 할리우드 영화에 자금을 투자하고 호화 파티를 열면서 할리우드의 큰 손으로 행세했고, 2015년 1MDB 스캔들의 전모가 드러난 뒤에도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호화생활을 했다.
조 로우는 홍콩과 마카오 등지를 오가며 당국의 추적을 피하다가 모습을 감췄으며, 현재는 중국 본토에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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