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애국당, 광화문광장에 '기습 천막'…서울시, 자진철거 요청(종합)

입력 2019-05-11 19:41  

대한애국당, 광화문광장에 '기습 천막'…서울시, 자진철거 요청(종합)
오후 천막 추가 설치…천막농성자-촛불문화제 참석자들 마찰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김철선 기자 = 대한애국당이 10일 저녁 기습적으로 설치한 광화문광장 농성천막을 두고 대한애국당과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 사이에 크고 작은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가 11일 천막 자진철거를 요청했지만 대한애국당 측은 '자진 철거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대한애국당이 설치한 농성 천막에는 당원 등 20여명이 대기하며 천막을 지키고 있다.
충돌에 대비해 출동한 경찰들 사이로 대한애국당 측과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 간에 고성과 욕설이 수차례 이어졌다. 한 시민은 항의하기 위해 천막에 접근하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는 과정에서 넘어지기도 했다.
변성근 대한애국당 제1사무부총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광화문광장이 마치 본인의 땅인 것처럼 자신의 정치적 견해에 따라 세월호 단체에 혜택을 주고 있다"며 "박 시장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천막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변 사무부총장은 "광장은 박 시장의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것"이라며 "대한애국당 천막을 철거하려면 세월호 기억공간도 함께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시장이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을 때까지 자진 철거는 결코 없다"며 "서울시가 강제철거를 강행하면 죽고 살기로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대한애국당은 이날 오후 5시께 천막 1동을 추가로 설치해 광화문 농성 천막은 2동이 됐다.

이에 대해 이희철 4·16연대 사업국장은 "광화문에 설치된 기억공간은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의 결정에 따라 합법적으로 설치된 시설"이라며 "불법적으로 기습 설치한 시설과 동일 선상에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국장은 "광화문광장은 촛불 국민들이 만들어낸 민주화의 성지이자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영혼을 모시는 추모공간"이라며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이자 주범들이 버젓이 기억공간 앞에 진을 치는 것은 패륜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광화문광장에 대한애국당 천막이 설치됐다는 소식을 듣고 안산에서 세월호 참사 유족 10여분이 급히 올라오기도 했다"며 "서울시와 경찰 측에 천막 철거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께 광화문광장에서는 4·16연대 등이 주최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려 광장의 긴장은 더 높아졌다.
촛불문화제 참가자가 늘면서 광장 주변에서는 촛불문화제 참가자들과 대한애국당 천막 농성자들 사이에 실랑이가 끊이질 않았다.
경찰은 두 집단 사이에 경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대한애국당 측에 천막 자진 철거 요청서를 전달했다.
서울시는 요청서에서 "불법 무단 설치 시설물을 즉시 자진 철거하길 촉구한다"며 "자진 철거할 때까지 변상금을 부과하고, 철거가 없으면 행정대집행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진 철거 요청서를 보내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이후에도 답변이 없으면 철거 계고장 등을 추가로 보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한애국당의 천막 농성을 '불법 점거'로 규정하면서 "불법으로 광장을 점거하고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k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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