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5성급 호텔에 반군 난입…총격에 최소 3명 사상(종합)

입력 2019-05-12 10:19  

파키스탄 5성급 호텔에 반군 난입…총격에 최소 3명 사상(종합)
반군 "중국인과 외국인 투자자 겨냥"…당국 "투숙객 피해 없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중국이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이니셔티브의 핵심 거점 중 하나인 파키스탄 남서부 과다르의 5성급 호텔에 무장한 괴한들이 난입해 군 당국과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12일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군은 전날 발루치스탄주(州) 과다르의 5성급 호텔인 펄 콘티넨탈 호텔이 총기 등으로 무장한 괴한 3명의 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입구를 지키던 경비원 한 명을 살해하고 호텔 내부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민간인 2명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피해 상황이 확인되면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치안부대가 해당 지역을 차단했고, 투숙객은 안전하게 대피했다. 테러범들은 최상층으로 향하는 계단에서 군경에 포위된 상황으로 소탕 작전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현지 당국자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인이나 파키스탄인 투숙객은 없었다"면서 괴한들이 난입할 당시 호텔 내에 있던 사람들은 전원 직원들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분리주의 반군조직인 발루치스탄 해방군(BLA)의 소행으로 알려졌다.
BLA는 성명을 통해 호텔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면서 "중국인과 여타 외국인 투자자들을 겨냥했다"고 밝혔으며, 11일 밤에는 트위터를 통해 호텔을 공격한 조직원들이 "모든 목표를 달성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파키스탄군이 호텔에 진입한 괴한들을 진압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주파키스탄 중국 대사관은 일대일로 사업과 관련해 과다르 항을 찾는 자국민을 노린 테러 행위를 규탄하면서 "파키스탄군과 사법당국의 영웅적 행위를 높게 평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놓았다.
파키스탄과 중국은 지난 2015년 중국 신장(新疆)웨이우얼 자치구 카스(喀什)에서 파키스탄 과다르항까지 3천㎞ 구간에 도로와 철도, 송유관 등을 구축하는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CPEC는 미군기지가 있는 싱가포르를 거치지 않고 중동 페르시아만과 중국을 잇는 육상 에너지 수송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발루치스탄의 분리 독립을 주장해 온 반군조직들은 이런 사업과 관련해 발루치스탄 주민들이 합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의 안보 상황은 2014년 페샤와르의 한 학교에서 탈레반의 테러로 어린이 등 150여명이 숨진 사건 이후 대대적 단속이 이뤄지면서 상당히 개선됐으나, 발루치스탄에선 지난달 카라치에서 과다르로 이동하던 버스를 세운 반군이 승객 14명을 살해하는 등 올해 들어 테러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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