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대통령궁 폭파 위협…권총 반입 시도도

입력 2019-05-14 05:09  

아르헨티나 대통령궁 폭파 위협…권총 반입 시도도
위협 당시 마크리, 대통령궁 머물러…폭발물 발견되지는 않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아르헨티나 대통령궁에 총기를 들고 들어가려던 남성이 체포된 데 이어 대통령궁이 폭파위협을 받았다.
13일(현지시간) 토도 노티시아스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치안 당국은 대통령궁인 카사 로사다에 있는 한 자동차 안에 폭발물을 설치할 것이라는 익명의 전화 한 통을 이날 오전 받았다.
폭파 위협 전화 이후 군 특수팀이 출입을 강화하고 폭탄 설치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대통령궁에 급파됐다.
폭파위협이 접수됐을 당시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은 대통령궁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
군 특수팀이 대통령궁에서 철저한 수색을 벌였지만 폭발물이 설치된 차량이 발견되지 않아 소개령은 발령되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탐지되지 않은 폭발물이 대통령궁에 반입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대통령궁에 대한 폭파위협과 동시에 의회도 폭파 위협을 받았다며 대응팀이 의회에 파견돼 폭발물 설치 여부를 점검했다고 전했다.
대통령궁에 대한 폭파위협은 불과 몇 시간 전에 한 남성이 총이 든 서류 가방을 들고 대통령궁에 들어가려다가 체포된 이후 발생해 당국을 더욱 긴장시켰다.
앞서 대통령 경호실은 마크리 대통령과 면담 약속이 있다고 주장하며 44구경 타우루스 리볼버 권총을 서류 가방에 넣은 채 검문대를 통과하려던 프란시스코 아리엘 무니스라는 이름의 36세 남성을 붙잡았다.
무니스는 검문대 통과가 여의치 않자 서류 가방을 버리고 지하철역으로 도주했다가 체포됐다.
경호 당국은 현장서 압수한 권총에는 실탄이 장착되지 않았다며 무니스의 정신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아르헨티나에서는 연방 하원의원이 의회 근처에서 총격을 받고 치료를 받다가 숨지면서 치안 불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북부 라 리오하 주를 대표하는 하원의원인 엑토르 올리바레는 지난 9일 오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의회로부터 한 블록 떨어진 곳에서 주차된 차에 있던 2명의 괴한이 발포한 3발의 총탄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12일 끝내 숨졌다. 피격 당시 함께 있던 보좌관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지난해 11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무정부주의자들이 감행한 2차례 폭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지난 2015년 취임한 중도 우파 성향의 마크리 대통령은 올해 10월 재선에 도전할 계획이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마크리 정권이 페소화 가치 하락,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지원에 따른 복지 지출 축소와 빈곤율 상승, 살인적인 물가상승 등 경제난 속에 유권자를 달래려 하고 있지만 부정적인 민심은 쉽게 돌아서지 않고 있다.
마크리 대통령이 대선 결선투표에서 좌파 성향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치네르 전 대통령과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여론조사에서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마크리 대통령보다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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