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카고 흑인소년 16발 총격사살 사건, 다큐멘터리로

입력 2019-05-15 10:45  

美시카고 흑인소년 16발 총격사살 사건, 다큐멘터리로
케이블TV 쇼타임 '식스틴 샷츠', 내달 방송 앞두고 예고편 공개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사회에 경찰의 공권력 남용 및 인종차별 관행에 대한 논란을 재점화하고, 시카고 정치 지형에까지 변화를 불러온 '시카고 흑인소년 16발 총격사살 사건'이 다큐멘터리로 제작됐다.
케이블TV '쇼타임'(Showtime)은 지난 2014년 시카고 경찰청 소속 백인 경찰관 제이슨 반 다이크가 차량 절도를 시도한 흑인소년 라쿠안 맥도널드(당시 17세)에게 16차례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뒤 행정·사법 당국이 이를 은폐하려 한 사건을 재조명한 '식스틴 샷츠'(16 Shots)를 다음달 14일(이하 현지시간) 방송할 계획이다.
14일 공개된 2분여 분량의 예고편에는 총을 쏜 반 다이크,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 게리 맥카시 당시 시카고 경찰청장, 킴 폭스 쿡 카운티 검사장, 정보공개법(FOIA)에 근거한 요청과 소송을 통해 맥도널드 총격 사살 현장 동영상이 세상에 공개되도록 한 언론인 제이미 캘븐 등이 등장한다.
할리우드 연예매체 '데드라인'(Deadline)은 '식스틴 샷츠'가 총격 사건 관계자들과 목격자들 인터뷰를 통해 사건 이후 전개된 일들을 파헤치고 있다고 전했다.
전쟁 다큐멘터리 '더티 워즈'(Dirty Wars·2013)로 2014년 아카데미상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오른 리처드 롤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쇼타임 논픽션 프로그램 담당 부사장 비니 말호트라는 "맥도널드 사살 사건은 시카고를 뿌리째 흔들어 놓았고 그 여파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롤리 감독과 제작팀은 미국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경찰 총격 사건 중 하나인 이 문제에 대한 주도면밀한 관찰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자체 조사를 벌여 "정당방위"라는 결론을 내렸고, 당시 재선을 앞두고 있던 이매뉴얼 시장 측이 피해자 부모에게 거액의 보상금을 지급하면서 사건은 묻히는 듯했다. 그러나 캘븐의 제소로 1년여 만에 현장 동영상이 공개되며 새 국면을 맞았다.
분노한 시민들이 대규모 시위에 나섰고, 검찰은 뒤늦게 반 다이크를 기소했다. 경찰청장이 해임됐고, 검찰 총수는 재선에 실패했으며, 연방 법무부는 "시카고에 공권력 남용 및 시민권 침해가 만연해 있음"을 인정하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어 작년 9월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이매뉴얼 시장이 반 다이크 재판 시작을 앞두고 3선 도전을 전격 포기했다.
반 다이크는 지난 1월 징역 6년9개월, 보호관찰 2년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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