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연극제, 블랙리스트 파동 딛고 새출발

입력 2019-05-15 14:57  

대한민국연극제, 블랙리스트 파동 딛고 새출발
37년 만에 첫 서울 개최…6월 1∼27일 대학로 일대서 공연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대한민국연극제가 문화계 블랙리스트 여파를 딛고 새출발 한다.
한국연극협회 오태근 이사장과 서울연극협회 지춘성 회장은 15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올해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 인(in) 서울' 기자간담회를 열고 쇄신을 약속했다.
이 대회는 1983년부터 매년 서울을 제외한 15개 시·도가 참가하던 전국연극제가 2016년부터 명칭을 바꾼 것이다.
서울은 서울연극협회 주도로 1977년부터 서울연극제를 따로 열었지만, 이 단체가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포함되면서 2015년 공공극장 대관 심사에서 탈락했다. 이후 대한민국연극제에 참여하면서 독자적으로 서울연극제 개최도 이어왔다. 내홍을 겪던 연극계는 올해 초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서울연극협회 회장을 새로 선출한 뒤 안팎을 수습해왔다.
연극제 집행부에 합류한 지춘성 서울연극협회장은 "서울연극제를 대한민국연극제의 예선전으로 전락시키려던 계획은 결론적으로 불발됐다. 서울연극제는 독립된 연극제로서 건재하다"며 "대한민국연극제 서울 개최를 연극계 재도약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집행위원장을 맡은 오 이사장은 "그동안 한국연극협회가 블랙리스트와 미투(metoo·나도 당했다) 등에 소리 내지 못하고 반목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며 "올해 대회는 침체한 연극계에 새출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대한민국연극제는 37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린다. '연극은 오늘, 오늘은 연극이다'는 슬로건 아래 총 132개 작품이 경연에 올랐다. 본선에 오른 16개 작품 가운데 대상 수상자는 대통령상을 받는다.
차세대 연극인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 '네트워킹 페스티벌'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고려인과 재일동포 연극인들의 초청 공연도 열린다.
박장렬 예술감독은 "본선은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다루는 작품, 네트워킹 페스티벌은 인간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본선 진출 16개 작품 명단.
▲ 외출(극단 온누리) ▲ 그래도, 따뜻했던(극단 얼·아리) ▲ 1937년 시베리아 수수께끼(극단 홍성무대) ▲ 은밀한 제안(극단 시민극장) ▲ 썬샤인의 전사들(극단 부산연극제작소 동녘) ▲ 아 부 조부(창작극회) ▲ 고래(파.람.불) ▲ 오거리 사진관(극단 소백무대) ▲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 ▲ 후궁 박빈(극단 가람) ▲ 냄비(극단 십년후) ▲꽃을 피게 하는 것은(극단 예도) ▲ 꽃을 받아줘(극단 한네) ▲ 백년의 오해(극단 셰익스피어) ▲ 전시조종사(에이치프로젝트) ▲ 아버지의 바다(극단 무)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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