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권 성폭력 피해자, 어디 가서 도움을 받나?

입력 2019-05-15 15:33  

목포권 성폭력 피해자, 어디 가서 도움을 받나?
전남 서부해바라기센터 6월 종료…목포권 병원 없어 원거리 영광 유치 유력


(무안=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전남 서부권 해바라기센터가 문을 닫으면서 피해자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전남도와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서부권 해바라기센터를 운영 중인 목포중앙병원과의 계약이 오는 6월말 종료된다.
전남도는 올해 6차례에 걸쳐 중·서부권 통합 해바라기센터 모집 공모를 냈지만 중부권은 신청자가 없었다.
서부권 역시 목포권 병원들은 한 곳도 신청하지 않고 영광기독병원 한 곳만이 지원했다.
그러나 일선 현장에서는 성범죄 피해자들의 원활한 조사와 치료를 위해 목포와 인접한 곳에서 센터가 운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전남 서부권 13개 경찰서에 접수된 성폭력 사건은 총 438건으로 이 중 174건이 목포에서 발생했다.
장애인·아동 성범죄 피해자들의 경우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서부권 해바라기센터가 영광에서 운영될 경우 목포 시내에서는 70km, 진도나 완도 중심부에서는 120∼160km가량 떨어져 있다.
의료기관들은 수익성 확보가 어렵고 센터 인력 유지 등 어려움 때문에 해바라기 센터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서 센터 운영을 위해 채용한 인력의 정규직화, 센터 사업자 변경 시 고용 승계 문제 때문에 난색을 보인 곳도 있다.
해바라기센터 운영을 위해서는 산부인과와 응급실이 있어야 하고 병원 내에 100㎡ 이상의 전용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전남 서부권 중심에 있는 목포와 강진에서 요건을 충족하는 곳은 10여곳에 불과하다.
목포한국병원과 새한병원, 강진의료원은 병원 내 공간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목포시의료원과 목포기독병원은 산부인과 진료 여건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아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다.
센터를 운영했던 목포중앙병원은 경찰관 5명을 포함해 산부인과 의사, 상담사, 심리치료사, 임상심리사, 간호사 등 19명으로 운영됐다.
여성가족부(70%)와 전남도(30%)가 인건비와 시설 운영비를 지원하지만 수익이 보장되지 않고 공간 마련도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해야 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대형 병원이 적은 지역 특성상 '통합형' 센터 대신 심리치료 등이 제외되는 '위기 지원형'으로 규모를 줄여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쉽지 않았다. 5차 공모까지 지원한 병원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영광기독병원이 6차 공모에서 지원해 지난 14일 여가부에서 현장조사를 했고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바라기센터는 지역 내 성폭력·가정폭력 등 피해자에게 상담·의료·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성가족부 지원 기구로 전국에 32곳이 운영되고 있다.
areu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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