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혐오발언' 나경원 즉각사퇴"…한국 "도넘은 야당 죽이기"

입력 2019-05-15 17:12  

민주 "'혐오발언' 나경원 즉각사퇴"…한국 "도넘은 야당 죽이기"
민주 여성위 규탄집회…"심각한 언어폭력, 국민에 씻을 수 없는 모욕감"
한국당 여성의원들 "野 원내대표 죽이기…헐뜯을 시간에 민생 챙겨야"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이보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는 15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최근 장외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달창'이라는 비속어를 쓴 것과 관련, 나 원내대표의 대국민 사과와 원내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여당이 우발적인 말실수 하나로 '야당 원내대표 죽이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여성위는 이날 오후 민주당 여성 당원과 당직자 등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나 원내대표의 망언 규탄 및 사퇴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나경원은 사퇴하라', '여성모독발언 OUT'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민주당 여성위원장인 백혜련 의원은 "막말 수준을 넘어서 여성 혐오 낙인을 조장하는 심각한 언어폭력은 많은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감을 줬다. 국민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규탄사를 낭독했다.
백 의원은 또 "홍준표 전 대표의 막말을 비판하며 보수 야당의 원내대표, 최초의 여성대표가 되셨으면 그만한 품격을 갖추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서영교 의원도 "저질정치, 막말 정치, 국민·여성·정치를 모독하는 이런 정치 이제 당장 그만두세요"라며 "가출 정치 중단하고 자유한국당은 각성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정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나 원내대표가 사용한 표현인 '김정은의 수석대변인', '반문특위', '좌파독재', '달창' 등의 출처가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어제 나 원내대표는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의 '인피니티 건틀릿'에 비유하며 '문노스의 장갑이 완성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는 발언을 해 '일베 즐겨찾기' 논란에 확실한 종지부를 찍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생은 도외시한 채 매일같이 밖으로 나가 폭력적이고 광기 어린 언어 폭거로 일관하는 모양새는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건설적 논의는 관심 없고 오로지 소수자 혐오와 사회 폭력적 감정만을 배설하는 '일베'와 판박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한국당 여성의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발적인 말실수 하나로 야당 원내대표의 인격을 말살하는 '야당 죽이기'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민주당은 야당 원내대표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사안의 본질을 흐리고 말실수를 왜곡·확대·재생산하면서 이를 불필요한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급기야 대통령마저 나서 야당 원내대표의 말실수를 물고 늘어지는 것은 '야당 원내대표 죽이기'를 위한 치졸한 정치행태이자, 국민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대통령의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틈만 나면 보수 궤멸을 외치고 막말을 쏟아낸 여권 인사들의 과오는 보이지 않는가. 제1야당을 '도둑놈'이라고 한 당 대표, 야당 원내대표에게 '지금 좀 미친 것 같다'고 한 전 원내대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 청년이 미개하다'고 한 최고위원, 이들이 단 한 번이라도 사과한 적이 있었던가"라고 반문했다.
한국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문노스'가 일베용어라는 민주당의 주장은 '천만의 말씀'으로, 이미 1년 전 '시사인'에 연재된 만화에 등장했다"며 "이후 사회관계서비스망(SNS)을 통해 유행어처럼 확산 됐고, 일베에 등장한 것도 이 만화 이후의 일"이라고 반박했다.
bob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