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외환거래세 부과…"리라 방어·세수확보 목적"

입력 2019-05-16 02:38  

터키, 외환거래세 부과…"리라 방어·세수확보 목적"
"외환 판매자에 0.1% 부과" 기습 발표…전 중앙銀총재 "토빈세 부활"
시장 "외국인 투자자에 부정적 신호 줄 수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통화가치 하락과 재정적자로 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터키 정부가 외환 거래 과세에 나섰다.
터키 정부는 외환 판매자에게 외환거래세(BSMV)를 0.1% 세율로 부과하는 내용의 대통령 행정명령을 15일(현지시간) 관보에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외환거래세는 외환 판매자에게 부과되나 ▲ 은행 간 거래 ▲ 재무부를 상대로 한 거래 ▲ 외환 부채를 은행에 상환하는 거래에는 예외적으로 부과되지 않는다.
터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외환거래세는 역외 계좌 등의 부작용을 근절하고자 폐지된 지 10여년 만에 부활했다.
외환거래세 부활은 환투기를 차단하고 외환 수요를 제한해 리라화 가치 하락을 억제하는 동시에 세수를 확충하려는 의도로 시행됐다.
외환거래세는 터키 정부가 정공법인 금리인상 대신 채택한 여러 다른 수단 가운데 하나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2006∼2011년에 터키중앙은행 총재를 지내고 현재는 야당 좋은당(IYI Parti) 부대표를 맡은 두르무시 이을마즈는 이날 트위터에 "토빈세(稅)가 돌아왔다"고 썼다.
토빈세는 경제학자 제임스 토빈이 주창한 외환거래세를 가리키며, 투기성 외환거래를 막는 규제방안으로 주로 거론된다.
이을마즈 전 총재는 "인플레이션 통제로 통화를 방어하지 못하는 정부가 세금을 동원해 국민이 외환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터키리라화 가치는 작년에 미달러 대비 36%나 평가절하됐고, 올해 들어 14일까지 13%가량 하락했다.
터키 정부의 외환거래세 부과 발표 후 리라달러환율(1달러와 거래되는 리라화)은 6.09리라에서 장중 한때 6리라 아래로 떨어졌다.


또 이번 조처로 연간 10억∼40억리라(약 2천억∼7천900억원)에 이르는 세수 확충 효과가 예상됐다.
시장은 외환거래세가 '단기 처방'은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되레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은행 크레디아그리콜 CIB의 신흥시장 전략가 기욤 트레스카는 블룸버그에 보낸 이메일에서 "외환거래세는 외국인의 터키 투자의욕을 더욱 떨어뜨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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