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옛 반군 사령관 총격 피살…"극우 소행" 비난

입력 2019-05-16 04:47  

콜롬비아 옛 반군 사령관 총격 피살…"극우 소행" 비난
FARC "2016년 평화협정 체결 후 소속 대원 최소 139명 숨져"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한때 콜롬비아 최대 반군으로 무장 투쟁을 벌이다가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한 후 정당으로 재탄생한 '공동체의 대안 혁명을 위한 힘'(FARC)이 소속 당원이 잇따라 살해되자 15일(현지시간) 극우 진영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번 비난은 옛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사령관으로 활동했던 호르헤 엔리케 코레도르 곤살레스가 전날 서부 바예 델 카우카 주의 툴루아 시에 있는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던 중 총격을 받고 사망하자 제기됐다.
코레도르 곤살레스 전 사령관은 옛 FARC가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한 후 살해된 최고위층 인사다.
이와 관련, FARC 정당 소속 상원의원인 파블로 카타툼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살인 사건을 '더러운 전쟁'으로 규정하고 "살해의 배후로 국가 보안기관과 밀접하게 연계된 우익 진영과 민병대를 지목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카라콜 TV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로드리고 론도뇨 FARC 정당 대표는 "의심의 여지 없이 평화협정을 새로운 폭력의 장으로 끌어내고자 하는 세력들이 있다"면서 "이것은 전 국민에게 헤아릴 수 없는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론도뇨 대표는 평화협정을 계속 이행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반 두케 대통령이 평화협정 이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하자는 우리의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콜롬비아는 반군을 대표해 평화협정에 서명한 이들이 화해와 평화적 공존으로 이어지는 길을 찾는 데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전 대통령이 이끈 정부는 2016년 11월 반세기 넘게 진행된 내전을 끝내기 위해 옛 FARC와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옛 FARC 대원과 지지자 1만3천명은 무장을 해제하고 사회로 복귀했다.
평화협정을 통해 상·하원에 각각 5자리를 배정받은 옛 FARC는 2017년 공동체의 대안 혁명을 위한 힘이라는 정당으로 재탄생했다.
그러나 지난해 취임한 보수우익 성향의 두케 대통령은 전 정권이 옛 FARC와 체결한 평화협정이 너무 관대하다며 일부 조항을 철회하겠다고 공언했다.
코레도르 곤살레스 전 사령관에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베네수엘라와 국경이 접한 노르테 데 산탄데르 주에서 옛 FARC 대원이었던 디마르 토레스가 고문당한 뒤 숨진 채로 발견됐다.
FARC 정당에 따르면 평화협정 체결 이후 현재까지 최소한 옛 FARC 대원 139명이 살해됐다.
FARC 정당은 평화협정에 부정적인 두케 정권이 옛 반군의 생명을 보호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이어왔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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