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스타트업] 환경과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한남바이오'

입력 2019-05-18 11:01  

[U∼스타트업] 환경과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한남바이오'
2005년 한남대 학교기업으로 출발, 10년만에 '대학 제1호' 자회사 편입
축산·수산 분야 면역증강제 및 환경개선제 개발 특허 보유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최근에는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하는 등 가축 질병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확한 발병 원인도 모른 채 다양한 가축 질병이 인간을 위협하는 시대에 사는 셈이다.
가축 질병은 한 번 발생하면 엄청난 피해가 불가피해 축산농가로서는 불안하기만 하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끓이거나 삶아 먹으면 문제없다고 하지만, 구제역에 걸린 돼지고기나 AI에 감염된 오리고기를 먹겠다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축산물뿐만이 아니다.
여름이면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폭염으로 수온이 올라가면서 물고기 수백만 마리가 죽어 나간다.
과거에는 거의 없던 일이 왜 발생하는 것일까?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전문가들은 가축 질병이나 양식장 폐사의 공통점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바로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과밀 사육'이다.
과밀 사육은 사육환경 불량으로 가축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전염병에 걸릴 가능성을 높게 한다.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의 축산업이나 양식업은 대부분 사육환경 불량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남바이오는 좁은 곳에서 많은 양의 가축이나 어류를 기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 그 환경을 개선하고 면역력을 높이자는 '역발상'에서 출발한 기업이다.



대전의 한남대학교 미생물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창업을 준비하던 송상선(45) 대표가 지도교수의 부름을 받고 학교를 다시 찾아간 것은 2005년 어느 날이다.
지도교수는 그에게 미생물을 이용한 환경개선제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학생들이 공부를 할 수 있는 학교기업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고, 송 대표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탁' 쳤다고 한다.
후배들을 위한 교육 공간인 동시에 자신이 꿈꾸던 창업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낮에는 후배들에게 실습 공간을 제공하며 일을 하고 밤에는 기술 개발을 위해 실험에 매진하는 이른바 '주경야연'(晝耕夜硏)을 한 셈이다.
10여년 동안 노력한 결과 한남바이오는 지난 2014년 한남대 기술지주회사 제1호 자회사로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미래창조과학부 지정 연구소기업으로 기술 개발과 함께 판로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한남바이오가 생산하는 제품은 고기능성 미생물을 이용한 축산·수산 분야 사료 첨가제 및 수질 개선제와 생리 활성화 물질을 응용한 면역증강제다.
인구 증가로 먹거리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축산물과 수산물을 대량으로 기를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가장 자연 상태에 가깝게 길러내자는 의지다.
송 대표는 "4차산업 혁명의 시기라고 하지만 먹거리는 가장 원시적인 것을 선호하는 시대"며 "화학성분이 들어간 약품이 아니라 자연에서 얻어낸 추출물로 기능식품을 만들고 미생물의 힘으로 자연을 깨끗하게 하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주력 제품인 '글루타맥스'는 셀레늄과 아미노레불릭산의 조합으로 양식 어류의 면역력을 극대화하는 제품이다. 어류의 항산화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송 대표는 설명한다.
또 양식장 밑바닥에 깔린 사료 잉여물이나 분변을 미생물을 사용해 분해하는 '위드 클리너'와 새우 간 기능 개선제 '보간' 등도 한남바이오가 개발한 제품들이다.
한남바이오는 지난해 약 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단한 규모는 아니지만 2014년 자본금 3억4천만원으로 시작한 것을 고려하면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초창기 4명이던 직원도 올해는 7명으로 늘었다.
몇 년 전부터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중국 등에서 현장 실험을 진행하며 제품의 수출을 진행하고 있고, 지금도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친환경 새우 양식을 위한 기능성 제품을 개발해 무항생제 새우 양식 분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이를 위해 웰빙 수산물 '건강하새우'라는 상표도 출원했다.
회사가 생산하는 모든 제품이 인간의 먹거리를 보다 안전하게 하자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회사 모토도 '깨끗한 환경과 건강한 인류를 만드는 기업'으로 정했다.
하지만 어려움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규모가 작아 몇 명 안되는 직원들이 연구 개발부터 생산, 판매, 영업까지 1인 다역을 해야 한다.
다행히 인근에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연구단지인 대덕특구가 있어 연구개발 분야에서 도움을 받고 있고, 대학 측의 적극적인 지원도 판매와 영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송 대표는 "지역의 산업체, 연구소 및 대학의 연구 결과물을 상용화하고 이를 통해 재화를 창출, 연구개발 및 교육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며 "특히 우수한 제품으로 깨끗한 환경과 건강한 인류를 만들기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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