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가 반한 철쭉이 활짝"…천상의 화원 영주 소백산서 철쭉제

입력 2019-05-18 09:37  

"여우가 반한 철쭉이 활짝"…천상의 화원 영주 소백산서 철쭉제




(영주=연합뉴스) 김효중 기자 = "자줏빛 바위 가에 암소 잡은 손 놓게 하시고, 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시면 꽃을 꺾어 바치겠나이다." (헌화가·신라 성덕왕 때 한 노인이 지었다는 4구체 향가)
삼국유사에 나오는 수로부인도 반하게 한 철쭉이 활짝 핀 경북 영주 소백산에서 오는 25일부터 이틀 동안 철쭉제가 열린다.
18일 영주시에 따르면 '여우가 반한 소백산 철쭉'을 주제로 여는 축제에는 소백산 산신제를 지내고 등산객을 상대로 지정 코스를 시간 안에 완주하는 등반대회를 한다.
문화예술인 공연, 영주 설화를 바탕으로 한 덴동어미 화전놀이, 소백산 여우 퀴즈, 향토 음식 체험 행사도 준비한다.
올해는 경북산악연맹 회원 500여명이 참여해 비로봉 등에 철쭉복원을 위해 어린나무를 심는다.
소백산은 우리나라 12대 명산 가운데 하나로 여름에 초원, 가을 단풍, 겨울 눈꽃, 봄에는 분홍색 철쭉으로 뒤덮여 '천상의 화원'이라고 일컫는다.
5월 초순에는 비로봉과 국망봉, 연화봉에 진달래가 만개하고, 5월 하순부터 6월 초순까지 해발 1천m가 넘는 봉우리와 능선을 따라 철쭉이 활짝 피어 감탄을 자아낸다.
소백산에 자생하는 철쭉은 3년이면 개화하는 다른 곳 철쭉과는 달리 7년 만에 꽃이 피는 낙엽성이다.
그러나 기상환경 변화, 자연훼손 등으로 자생지 안에 소백산 철쭉 군락지가 갈수록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철쭉 복원·보전을 위해 2006년부터 중장기 계획을 세워 자생지 환경조사와 관리방안을 마련했다.
또 국립공원소백산사무소와 함께 토양환경 개선을 위한 모니터링과 체계 있는 복원 기반을 구축해 철쭉 증식과 식재에 나섰다.
지금까지 소백산 연화봉을 비롯한 철쭉 군락지 10곳과 탐방객이 많은 관광명소 주변에 1만3천 그루를 심었고 생존율이 평균 50%로 복원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철쭉 길을 걸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축제가 되도록 준비한다"며 "철쭉복원은 소백산 가치를 높이고 우리나라 토종 종자 맥을 잇는 것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kimh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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