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산책] 휴식·예술 공간으로 재생된 정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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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6-14 08:01  

[도심산책] 휴식·예술 공간으로 재생된 정수장

[도심산책] 휴식·예술 공간으로 재생된 정수장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서울과 인천을 잇는 경인고속도로는 서울의 서쪽 끝인 신월IC에서 시작된다. 신월IC 주변은 아파트와 빌딩이 빽빽이 채우고 있다.



남부순환로에서 신월IC 방향으로 가다 주유소 오른편 주택가로 접어들면 오른쪽으로 서서울예술교육센터 건물이 나타나고 그 뒤로 초록 숲이 있는 곳이 바로 서서울호수공원이다.

서서울호수공원은 물을 정화하는 시설인 옛 신월정수장을 '물'과 '재생'을 주제로 한 친환경공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신월정수장은 1959년 인천 김포정수장으로 처음 문을 연 뒤 1979년 서울시가 인수해 하루 평균 12만t의 수돗물을 시민에게 공급하다 2003년 가동이 중단됐다.



◇ 수도관 재활용한 자전거 보관대와 조형물

2009년 개장한 공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자전거 보관대가 눈길을 끈다. 갈색 원통이 가로로 길게 놓여 있고 세로로 판 홈에 자전거 앞바퀴가 놓이게 거치돼 있다. 이 원통은 옛 정수장에서 사용하던 직경 1m의 수도관이다. 주변을 둘러보니 한쪽에 놓인 벤치도 수도관을 이용해 제작됐다.

자전거 보관대 뒤편의 맑은 연못에는 연보라색 붓꽃이 띄엄띄엄 단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연못 뒤편엔 산책로 옆으로 '재생정원'이 이어진다. 풀밭에는 다시 직경 1m의 꽤 많은 수도관이 조형물인 듯 놓여 있다.

산책로 건너 공간은 '열린풀밭'. 옛 관사 자리를 이용한 공간으로 아래쪽에는 100명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100인의 식탁'이 마련돼 있다.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넓은 잔디밭에는 초록빛 싱그러운 느티나무, 이팝나무가 서 있고, 풀밭 중앙에는 상수관 조형물이 놓여 있다. 풀밭 둘레 산책로에서는 시민들이 발을 경쾌하게 내디딘다.



산책로 왼쪽으로 연꽃이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호수가 펼쳐진다.

호수 중앙에는 인근 김포공항을 오가는 비행기 소리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한다는 분수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비행기가 수차례 상공을 지나도 분수대는 물을 뿜지 않았다.

모래 놀이를 할 수 있는 어린이 놀이터를 지나면 능골산 산책길이다. 이 길은 부천 고리울가로공원으로 이어진다. 두 공원을 잇는 길은 짙은 그늘 숲길이어서 여름에 걷기 좋다. 두 공원은 서울과 부천의 시민이 함께 이용하는 공원인 셈이다.

길을 되돌아 나오자 숲 한쪽에 운동시설이 마련돼 있고, 편히 쉴 수 있는 그늘막도 있다. 그늘막 앞으로는 다랑논처럼 층층으로 구역이 나뉜 열린마당이 펼쳐진다.



◇ 예술·휴식 공간이 된 침전조

산책로는 방문자센터 옥상정원으로 연결된다. 옥상정원은 수질을 정화하는 시설인 여과지동(棟)의 콘크리트 기둥과 삐져나온 철근을 그대로 남긴 채 조성했다.

사계절 초록빛 싱그러움을 느끼게 하는 측백나무, 주목 등 사철나무와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화단 한쪽에선 유치원 아이들이 흙 놀이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옥상에선 깔끔하게 조성한 문화데크광장과 호수가 이룬 풍경이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인다.

방문자센터 옆은 몬드리안정원. 옥상정원과 몬드리안정원의 상층부가 곧바로 연결돼 있다. 상층부 한쪽 면은 전망 쉼터다. 앉아서 편하게 호수를 감상하며 쉴 수 있게 옆으로 나란한 철재 의자가 설치돼 있고, 호수를 향해 돌출한 전망대도 있다.



몬드리안정원은 침전조(유해 또는 오염 물질을 분리하거나 가라앉히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통)의 일부를 남겨 조성한 공간이다. 정원 상층부를 휘도는 탐방로인 '하늘로'에서는 아래쪽이 내려다보인다. 그곳에는 허름한 옛 구조물과 초록빛 화단과 식물이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수직과 수평의 선이 조형미를 선사한다. 몬드리안의 구성기법을 도입한 구조라고 한다. 어디에 카메라를 들이대도 직선들이 이룬 아름다움이 프레임에 잡힌다. 연못과 하늘길, 초록 식물과 탐방로, 꽃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미술관을 돌아보는 듯하다.

공원에는 어린이 놀이터, 산자락 숲길, 야구장, 다목적 운동장, 약수터도 있다.

서서울호수공원은 접근이 편하진 않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5호선 까치산역에서 20분 이상 걸린다. 까치산역에서 버스로는 10분 정도 소요된다.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연중 24시간 운영되는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70대를 수용할 수 있으며, 요금은 5분당 50원, 1일 9천원이다. 11인승 이하 승용차와 승합차, 1t 이하 화물차만 주차할 수 있다.



※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19년 6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dkl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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